고물가 장기화로 외식업체 매출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폭은 축소됐으나, 식재료비 등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나며 외식업체의 영업이익률은 4년새 3.4%포인트(p) 낮아졌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실적 기준 외식업체 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526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4% 증가했다.
외식업계 매출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년대비 11.1% 감소한 이후 2021년(11.3%), 2022년(14.5%), 2023년(9.4%)까지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재작년 매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실질 구매력 하락이 매출 정체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중식(-14.9%), 기타 외국식 음식점(-12.8%), 치킨전문점(-11.1%)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치킨전문점 매출 감소폭은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컸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6.6%)의 감소폭을 넘어선 수치다. 중식과 기타 외국식 음식점 역시 2021년 각각 1.2%, 2.7% 감소한 이후 매년 매출이 증가하다 재작년 급감했다.
일식(12.8%), 한식(2.9%), 비알코올 음료점(13.1%), 간이 음식 포장·판매업(6.3%),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2.0%) 등은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증가했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실속형 소비로 꼽히는 간이음식·김밥과 저가형 커피 브랜드 확산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외식업계는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외식업계 매출은 2020년과 비교해 41.4% 증가하는 동안 영업비용은 46.7% 올랐다. 같은 기간 식재료비 비중이 36.3%에서 40.7%로 늘어난 영향이다. 영업비용 상승으로 2020년 12.1%였던 영업이익률은 2024년 8.7%로 3.4%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외식업계는 인건비와 식재료비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무인주문기 도입과 전처리 식재료 비중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등 무인주문기 도입률은 2021년 4.5%에서 2025년 13.0%로 늘었다. 또 매장에서 직접 손질해야 하는 원물 상태의 식재료 구매 비중은 73.3%에서 66.1%로 감소한 반면, 바로 조리가 가능해 인건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전처리 식재료의 구매 비중은 23.0%에서 29.3%로 확대됐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업계는 매출 2억5000만원 시대라는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비용 상승으로 실제 내실은 오히려 취약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는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원료의 안정적 공급 등 외식업계가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