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방자치단체들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재기 현상이 확산하자 긴급 대응에 나섰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료 수급 우려가 번지며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과도한 불안 심리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종량제 봉투 평균 재고는 829만여 매로 향후 5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어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사재기 영향으로 체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주와 군산에서 일시적인 품귀가 두드러진다. 전주시는 현재 재고가 7일분 수준까지 줄어 300만매를 추가로 제작 중이며, 완료되면 70여일분이 확보된다. 군산시 역시 103만매를 긴급 생산하고 있어 확보 물량이 80일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익산에서도 일부 시민들의 대량 구매로 판매점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마트에서는 1인당 100장 이상 구매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봉투 가격 인상 우려가 퍼지면서 미리 사두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종량제 봉투 가격이 원자재 가격에 즉각 연동되지 않는 구조라며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격은 조례로 정해지며, 인상을 위해서는 입법예고와 지방의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단기간 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각 지자체는 사재기 차단과 수급 안정에 동시에 나서고 있다. 전북도는 시군 간 원료를 조정해 추가 생산을 유도하고, 구매 제한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익산시는 1인당 5매 이내로 구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공급 차질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대책도 준비 중이다. 전주시는 종량제 봉투 확보가 어려우면 투명 비닐 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무상 수거하거나, 스티커를 부착해 처리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유통 현장 단속도 강화된다. 도는 판매소의 봉투 은닉이나 매점 행위를 집중 점검하고, 사재기 후 재판매 행위에 대해서는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재생 원료만으로도 종량제 봉투 18억장 이상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막연한 불안으로 인한 사재기가 오히려 공급 혼란을 키울 수 있기에 불필요한 구매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