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서울 명동 올리브영 매장을 찾아 글로벌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CJ올리브영 미국 1호점 진출을 앞두고 K-뷰티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6일 장남인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 등과 함께 서울 명동에 있는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방문했다.
명동 상권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올리브영은 이를 글로벌 수요를 확인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색조 화장품과 건강식품, 스킨케어 등 주요 매장을 둘러보고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동선을 중심으로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특히 마스크팩 진열 매대를 세 배 이상 확대한 특화 공간 ‘마스크 라이브러리’를 살펴보며 “미국 시장에서도 이처럼 지속 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외선 차단 제품 진열 공간에서는 “‘달바’ 등 올리브영에서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다국어 안내 서비스와 계산대 운영, 온라인몰 연계 서비스 등 고객 편의 요소도 살폈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접속할 수 있는 역직구몰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연동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에 대해서는 “미국 현지 매장에도 이 같은 혁신 DNA가 적용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방문에 대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현장 점검의 일환”이라며 “CJ올리브영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페페’도 깜짝 방문했다. 올리페페는 CJ푸드빌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신규 외식 브랜드다.
이 회장은 오후 6시쯤 매장에 도착해 약 두 시간 동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부인 김희재 여사와 장녀인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의 딸과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현장 방문이 이어지면서 그의 건강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만성신부전증과 근육위축 유전병(CMT), 신장이식수술 후유증 등으로 2016년 치료를 받았다.
당시 종아리 근육량이 2012년말 대비 26%나 빠져나간 데다 손과 손가락 변형과 기능저하까지 나타나면서, 자력 보행은 물론 젓가락질도 못하는 등 일상 유지가 어려운 것으로도 알려졌었다.
CMT의 급속한 악화로 이 회장이 걷기·쓰기, 젓가락질 등 일상생활 유지가 힘든 데다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게 비슷한 시기 그룹의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