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1394’ 신고 통합하니 발생 건수 31% 감소했다

범정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후 6개월간 보이스피싱 범죄가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94’로 보이스피싱 신고·차단 상담을 단일화하고 피싱 번호 긴급차단에 나선 결과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통합대응단이 출범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6687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9777건)과 비교해 31.6%가 감소했다. 피해액 역시 같은 기간 26.4%가 줄었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모습. 연합뉴스

보이스피싱 범죄는 통상 4분기에 이전 분기 대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통합대응단이 출범한 지난해 4분기에는 오히려 직전 분기 대비 27.6% 감소했다. 경찰청은 연말 피싱 특수를 처음으로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통합대응단 출범과 동시에 보이스피싱 신고 접수 및 대응창구를 통합대응단 신고대응센터(1394)로 단일화했다. 상담인력도 2배 이상 늘려 24시간 대응체계로 전환하고 응답률도 기존 69.5%에서 98.2%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11월부터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삼성전자, 통신 3사와 협력해 피싱 의심번호를 신고, 차단하는 긴급차단 제도를 시행했다.

 

기존에는 전화번호 차단까지 1~2일이 소요됐으나 이 제도를 통해 차단 시간을 10분 내로 앞당겼다. 통합대응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4만1387개의 피싱 의심 전화번호가 차단됐고 2만4706명의 악성앱 감염자에 대한 대응이 이뤄졌다.

 

통합대응단은 네이버, 카카오 등과도 협력해 주요 범행 키워드 등을 공유하며 범행 계정 차단 등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계좌 정지를 위해 금융당국, 은행권과 협력을 강화하고 신종 스캠 관련 입법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다중피해사기방지법’ 제정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6개월은 흩어져 있던 국가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피싱범죄를 원칙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본 체계를 마련한 시간이었다”며 “사기범들이 끈질기게 범행을 시도하고 법의 공백과 최신 기술을 이용해 도망치더라도 우리는 더 끈질기고 집요하게 이들을 추적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