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회담 통역관 “김정은 굉장히 잘 대처”

이연향 前 미 국무부 통역국장
16년 공직 마치고 지난달 은퇴
“金 영어 쓰는건 들어보지 못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 대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관을 맡은 이연향(사진) 전 미 국무부 통역국장이 당시 김 위원장에 대해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국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저는 김 위원장이 (북·미 회담을) 굉장히 잘 다뤘다,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며 “대외 경험이 많지 않았음에도 그랬던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관심이 있는 회담이었으니 정상들도 긴장하고 저도 긴장했다”며 “제 나름대로 (회담장) 분위기를 편안하고 긍정적이고 차분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도 회고했다.



이 전 국장은 회담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과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딜이 되고 안 되고는 또 다른 문제”라며 “각각의 회담마다 대외적 분위기가 상당히 달랐고, 또 핵에 관련된 것 등은 (그 자리에서) 결정할 수 없는 문제가 많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의 영어 실력에 대해선 “조금 알아듣는 것 같기도 한데 영어를 쓰는 건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를 지내던 2009년 국무부와 인연을 맺은 그는 16년 7개월의 국무부 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말 은퇴했다. 이 전 국장은 한국어로 통역하기 어려운 미국 대통령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변호사 출신이어서 문장 하나가 한 문단”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얘기를 하다 갑자기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연결고리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