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은행권, 신규채용 < 희망퇴직

비대면 금융 확산·AI 시대 대비
인력 축소… 5년간 공채 7500명
‘짐싼 이’는 북적… 9000여명 떠나
2025년 순이익은 총13조… 역대 최대
대면 거래 이용 고령층 불편 가중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이 14조원 가까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는 등 매년 수조원대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신규 공채는 크게 줄이고 희망퇴직 인원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각 은행이 비대면 금융 확산과 인공지능(AI) 시대 대비를 위해 인력을 지속해서 축소함에 따라 오프라인 점포 이용 빈도가 높은 금융취약 계층의 불편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4대 은행이 사상 최대 순이익에도 공채는 줄이고 희망퇴직은 늘리며 인력 감축을 이어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29일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 따르면 2021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각 은행이 발표한 공개채용 인원은 총 7517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4대 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짐을 싼 이들은 9012명에 달해 새로 뽑은 인원보다 약 1500명 많았다.

 

20·30대 구직자에게 선망의 직장인 4대 은행의 공채 규모는 2021년 1167명에서 이듬해 1810명, 2023년 1880명으로 늘었으나 지난해 1280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희망퇴직 인원은 2021년 1505명에서 2025년 2027명으로 불어났다. 연도별로 희망퇴직 인원이 최소 54명에서 최대 747명이 더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5월 중 채용 공고가 나올 예정인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3개 은행이 약 440명을 공개 채용한다. 신한은행 약 150명, KB국민은행 약 110명, 하나은행 약 18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반면 올해 희망퇴직이 확정된 인원은 2개 은행 1089명에 달한다.

 

정년퇴직·자발적 퇴사 등으로 인한 자연감소분을 더하면 주요 은행 인력감소 규모는 더 클 전망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일반은행(특수은행 제외)의 임직원수는 2021년 7만8757명에서 지난해말 기준 7만5925명으로 감소했다. 일반은행의 점포수도 2021년 4229개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3715개로 줄었다.

4대 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총 13조990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 순이익(10조316억원)과 비교하면 3조9593억원 증가했지만, 인력 감축 기조는 강화되고 있다. 모바일 등 비대면 금융이 일반화된 데다 AI 확산에 따른 인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예금, 가계대출 대부분이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미래를 생각해서 점포를 줄일 수밖에 없고 자연히 채용을 축소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흐름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각 은행이 오프라인 점포 수와 근무 인원을 줄이는 가운데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로 직원들이 설명해야 할 항목은 되레 늘어나면서 대면 거래를 이용해야 하는 고령층 등 고객의 불편은 점점 커진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