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금리 7%선… 영끌족·자영업자 애탄다

3년5개월 만에… 이자 상환 부담

중동전 리스크·인플레이션 우려
은행채 5년물 금리 0.547%P 올라
변동금리·신용대출 금리도 상승
당분간 고금리 예상… 대출 ‘부담’

외식업 4년 만에 매출 증가폭 최소
식재료비 올라 수익성 크게 악화

국내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3년5개월 만에 연 7%를 넘어섰다. 미국·이란 간 전쟁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급격히 오른 탓이다. 당분간 대출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뿐 아니라 자영업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서울 한 금융기관 앞에 게시된 주택담보대출 광고. 연합뉴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지난 27일 기준 연 4.410∼7.010% 수준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고정금리의 상단이 7%를 넘긴 건 2022년 10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말(연 3.930∼6.230%)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상단과 하단이 각 0.780%포인트, 0.480%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맞물려 있다. 지난달 말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시장금리는 빠르게 뛰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최근 한 달 사이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547%포인트나 뛰었고, 이를 반영한 주담대 혼합형 금리 역시 상·하단 모두 0.310%포인트 인상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상을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610∼6.010%) 상단도 지난해 12월 말보다 0.140%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중동전쟁 영향으로 코픽스가 오르면 이를 반영한 변동금리 상승폭도 더 커질 전망이다. 신용대출 금리(연 3.850∼5.530%·1등급·1년 만기 기준) 역시 같은 기간 상단이 0.170%포인트 높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동발 리스크가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어 기준금리 상승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며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선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로 현시점을 버티는 전략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내달 1일부터 신규 고액 주담대는 가산금리가 기존보다 높아져 사실상 대출금리가 올라간다. 법 개정으로 주택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요율 부과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고정형 주담대의 경우 기존에는 대출액과 관계없이 주신보 출연요율 0.01%가 가산금리에 포함됐지만 내달부터 대출금액 약 2억4900만원을 초과하면 출연요율이 0.17~0.20%까지 급등한다. 이번 조치는 6월 은행법 개정안 시행 전까지 한시 적용될 전망이다.

 

금리 상승으로 서민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업황도 점점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실적 기준 외식업체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526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4%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출이 11.1% 감소했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특히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2024년 외식업계 매출은 2020년과 비교해 41.4% 증가하는 동안 매출 대비 영업비용이 46.7% 올랐다. 물가상승으로 식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6.3%에서 40.7%로 늘어난 영향이다. 영업비용 상승으로 2020년 12.1%였던 영업이익률은 2024년 8.7%로 3.4%포인트 떨어졌다.

 

외식업계는 인건비와 식재료비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키오스크·테이블오더 같은 무인주문기를 도입하고, 바로 조리가 가능해 인건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전처리 식재료 구매를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무인주문기 도입률은 2021년 4.5%에서 지난해 13.0%, 전처리 식재료의 구매 비중은 23.0%에서 29.3%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