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천안함 발언’ 논란에… 靑 “남북관계 안타까움 표현”

유족 “北사과 받아 달라” 요청에
“北, 사과하란다고 하겠느냐” 답변
野 “석고대죄” 與 “정치공세” 공방

여야 정치권이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천안함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한다고 해서 (북한이) 하겠느냐”고 답했다는 보도를 둘러싸고 격하게 충돌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굴종적 안보관의 민낯을 드러냈다”고 이 대통령을 비판한 반면, 여당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배포한 논평에서 “천안함 피격 16주기에 이 대통령이 보인 태도는 국민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었다”며 “여전히 호시탐탐 우리의 영토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에 면죄부를 주고, 유가족의 정당한 요구를 부질없는 짓으로 치부하는 이 대통령의 안보관은 대체 어느 나라를 향하고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본인의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천안함 유가족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서해수호의 날인 27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용사 묘역에서 참배 후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장동혁 대표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보도 내용을 공유하며 “이 대통령에게 딱 한마디만 하겠다. 북한이 대화하란다고 해서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16년 전 가족을 잃고 피눈물 흘리며 살아온 유족들에게 대통령이 할 말이었을까”라고 적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천안함 유족 가슴에 또다시 비수를 꽂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불필요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가적 추모의 자리마저 도구로 삼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시대착오적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이런 공세야말로 유가족의 가슴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천안함 관련 발언에 대해 “남북관계의 냉혹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정부는 영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는 안보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이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으로 순국한 민평기 상사의 가족으로부터 “북한에 사과를 받도록 노력해 달라”는 요청을 받자 “사과하란다고 해서 (북한이) 사과를 하겠느냐”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