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몰리면 미리 안다…코레일 ‘AI 안전망’ 본격 가동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관리 시대를 열고 있다. 역사 혼잡도 분석과 선로 위험요소 감시, 운행 중 시설물 상태 진단 등 철도 운영 전 과정을 실시간 데이터로 관리해 직원과 승객의 안전을 강화한다. 

 

◆AI 혼잡도 관리시스템 안전사고 예방

 

코레일은 지난달 10일 서울역에 유동인구와 혼잡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AI 혼잡도관리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고 29일 밝혔다. AI 혼잡도관리시스템은 혼잡으로 인한 인파 사고를 막는 시스템으로, AI 로봇이 역사 내 유동인구 밀집 상황을 자동으로 분석해 고객 분산을 유도한다. 출발·도착 열차 시간과 승강장 혼잡도 데이터를 연계 분석해 인파가 몰리는 시간에는 안전요원을 미리 배치한다.  

서울역에 시범운영 중인 혼잡도 안내 로봇. 코레일 제공

코레일은 AI 폐쇄회로(CC)TV도 운영 중이다. 이 CCTV는 승강장 양 끝단부터 비탈면, 작업선, 터널 입·출구 등 주의할 곳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이례사항이 발생하면 즉시 경보를 울려 작업자와 승객에게 알린다. 선로 추락 등 중대 사고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156곳 선로에는 낙석감지 AI CCTV를 운용 중이다. 산사태나 비탈 붕괴로 선로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열차 정지 알람을 보내는 지능형 재해감시시스템이다.

 

선로 작업자 보호에도 AI CCTV가 활용되고 있다. 경북 포항 괴동역에 시범운영하고 있는 ‘차량정리(입환) 업무 영상분석 시스템’은 작업자의 안전·효율을 저하시키는 잠재적 오류 원인을 미리 학습해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학습돼 있다. 작업자의 선로 진·출입을 비롯해 작업모 착용 여부, 선로 중앙 장시간 점유, 쓰러짐, 열차와 작업자 간 근접 등 위험상황 발생 상황을 실시간 체크한다. 

 

지능형 CCTV는 구조물 안전 감시에도 활용되고 있다. 터널 입·출구에 설치된 AI CCTV로 토사 유입과 사람 출입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열차 운행 전 구간 실시간 점검·보수

 

코레일은 승객을 싣고 달리는 KTX, ITX-새마을, 전동열차 등에 ‘자동검측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CBM은 미리 정해진 정비 주기에 따라 유지·보수하는 기존 정기점검 방식에서 벗어나 차량, 시설물의 현재 상태 정보를 수집해 필요한 시점에 유지·보수를 수행하는 최첨단 정비 방식이다.  

ITX-새마을에 탑재된 자동검측 시스템이 시설물 안전상태를 분석한 결과가 데이터분석실 모니터에 표출되고 있다. 코레일 제공

기존에는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야간시간에 작업자가 선로를 따라 걸으며 점검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열차가 운행하며 자동으로 전 구간의 상태를 수집해 데이터 기반으로 안전을 판단하는 혁신적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코레일은 2030년까지 분당선 전동열차와 강릉선, 중앙선 KTX-이음 등에 영업열차 자동검측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고장 발생을 예측하고 최적의 유지·보수 일정을 수립하는 ‘예측기반 유지보수체계’ 구현이 최종 목표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철도산업의 대전환을 이뤄 혁신적인 유지보수체계를 운영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