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3-30 14:19:33
기사수정 2026-03-30 14:19:32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 내달 7∼12일 중국 방문해 시진핑과 회담
미중 정상회담 앞 '대만 카드' 선점…양안 대화 재가동 메시지 발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대표를 초청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문제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 연합뉴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쑹타오 주임은 30일 "중공 중앙과 시진핑 총서기는 "국민당 정리원 주석이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고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주석은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 장쑤·상하이·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측은 이번 초청 배경으로 "국민당과 공산당 양당 관계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내세웠다.
특히 정 주석이 취임 이후 중국 방문 의사를 밝혀온 점을 강조하며 양측 간 정치적 소통을 재가동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쑹타오는 이어 "정리원 주석의 방중과 관련해 국민당 측과 소통을 이어가며 적절한 일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당도 즉각 화답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민당 주석실은 "중공중앙과 시진핑 총서기가 정리원 주석의 대륙 방문을 초청했다"며 "정 주석은 이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흔쾌히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당이 함께 노력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하고 교류와 협력을 촉진해 대만해협의 평화를 도모하고 민생에 복지를 더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주석은 이달 초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팟캐스트에서 방송된 인터뷰에서 양안의 지속적인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 중국 본토를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은 2016년 홍슈주 당시 주석이 베이징과 난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한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이 최근 만난 대만 정치인은 2024년 베이징을 찾은 마잉주 전 총통이다.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은 지난달 쑹타오 주임과 샤오쉬천 국민당 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국공포럼을 열고 10년 만에 공식 교류를 재개하기도 했다.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시점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5월 14∼15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인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사전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중국은 그동안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부와 공식 대화를 중단한 채 국민당을 통한 우회 채널을 유지해왔다.
이번 초청 역시 대만 내부 정치 세력 간 균형을 활용해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대만 독립 반대·평화 교류' 구도를 부각해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성격도 짙다.
국민당과의 교류를 통해 긴장 완화 이미지를 연출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압박과 유화 전략을 병행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연합뉴스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국민당 주석을 초청한 것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미국 등 세계를 향해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선제적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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