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이 토스뱅크의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약관 심사를 마치면서 교착상태이던 국내 애플페이 도입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그간 애플페이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애플·삼성페이 수수료였다. 최근 감독당국이 삼성전자에 무료화 유지를 요청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30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토스뱅크의 애플페이 관련 약관 심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국의 약관 심사를 통과했고, KB국민카드는 현재 심사 진행 중이다.
문제는 수수료다. 앞서 2015년 도입된 삼성페이는 그간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반면 애플페이는 모든 서비스 출시국에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에는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중국(0.03%), 이스라엘(0.05%) 등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2023년 애플페이가 국내에 진출하자 삼성전자도 수수료 유료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고, 카드사와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카드사 생태계를 위해 무료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론 냈다.
이후 애플페이 도입이 추진될 때마다 삼성페이 유료화를 두고 눈치 싸움이 이어졌다. 각 카드사들이 다양한 변수를 저울질하는 사이 감독 당국이 애플페이 관련 약관 심사를 속속 마무리하면서 삼성페이 수수료가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페이에 간접적으로 비용이 부과되면 결과적으로 그 비용이 원가에 전가돼 소비자한테 오지 않겠냐는 우려를 카드사에 말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최근 8개 전업 카드사 담당자와 회의를 열고 삼성페이 수수료 관련 사항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애플 쪽에는 수수료 얘기를 안 하면서 왜 국내 업체만 누르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 측은 “수수료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고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며 “만약 수수료를 부과하더라도 애플과 달리 고객 혜택으로 돌려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