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합의 안 되면 하르그섬·발전소 폭파”

트럼프, 4월6일 시한 앞두고 거듭 압박
“호르무즈 개방 안 하면 완전히 초토화”
유가 급등… 브렌트유 장중 115弗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불발될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석유 시설 등을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했다.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파키스탄을 사이에 둔 미·이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발언 수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이란의 새롭고 더 합리적인 정권과 우리의 군사작전을 끝내기 위해 진지하게 논의 중이며 큰 진전이 이뤄졌다”면서도 “어떤 이유로든 곧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리고 호르무즈해협이 즉시 ‘상업용으로 개방’되지 않는다면” 이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불발 시 “이란의 모든 발전소, 유정, 그리고 하르그섬(아마도 모든 담수화 시설까지)을 폭파하고 완전히 초토화해 이란에서의 우리의 사랑스러운 ‘체류’를 끝낼 것이다. 우리는 아직 이 시설들을 의도적으로 ‘건드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이란에 대한 고강도 경고인 동시에 미국이 별도의 휴전 합의 없이도 일방적으로 대이란 공격을 매듭지을 수 있음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이라면서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시한으로 제시한 4월6일까지 이란이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부문에 대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재차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합의는 상당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며 협상이 잘되고 있다는 상반된 메시지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마즐리스(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를 지목하며 “그가 나에게 선박을 승인해 준 인물”이라고 언급해 그가 미국의 협상 상대임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예멘의 후티 반군 참전으로 홍해까지 막힐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에 번지면서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15.09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