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월간 기준으로 17년 만에 최대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현지 시간) 금 가격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꺾여 역대급 월간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CNBC 등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아시아 거래 초반 기준으로 온스당 4578.89달러로 1.5% 상승했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2% 오른 4611.3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 가격이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점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테이스티라이브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 일리야 스피박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작전을 종료할 의향이 있다는 발언 이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나며 금 가격이 아시아 시장에서 반등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더라도 군사 작전을 일단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스피박은 "금 가격은 약 일주일간 안정세를 보였고, 특히 지난 27일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이는 미 국채 금리 하락과 함께 시장이 이란 전쟁을 경기 침체 리스크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 가격은 이달 들어 13% 이상 하락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된 데 기인한다. 다만 금값은 분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약 5% 상승한 상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시장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배제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전에는 올해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으로, 일반적으로 저금리에서 강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0일 "이란 전쟁이 경제와 물가에 미칠 영향을 지켜볼 여지가 있다"면서 "유가 상승과 같은 충격은 통상 일시적인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 현물 가격은 3.3% 뛴 온스당 72.27달러, 백금은 약 1% 오른 1916.77달러, 팔라듐은 2.3% 상승한 1437.7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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