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편 쏟아진다… 전주국제영화제 4월 29일 개막

열흘 동안 54개국 영화 한자리에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 선정
2026년 초 작고한 안성기 특별전 개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미국 감독 켄트 존스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가 선정됐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개·폐막작과 초청 영화, 기획 방향 등을 공개했다.

지난 3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준호(왼쪽)·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올해 영화제에서는 54개국 237편(장편 154편, 단편 8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세계 최초 공개작(월드 프리미어)은 78편, 아시아 최초 공개작은 54편이다.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윌럼 더포와 그레타 리가 주연을 맡았다. 젊은 시절 뉴욕 예술계와 보헤미안 문화에 속했던 시인이지만, 현재는 우체국에서 일하며 틀에 박힌 삶을 사는 70세 남성 에드 색스버거 앞에 느닷없이 20대 팬들이 나타나 그를 ‘재발견된 천재’로 추앙하며 삶을 뒤흔든다. 존스 감독은 영화평론가, 시나리오 작가 출신으로, 뉴욕 링컨센터 필름 부문과 뉴욕영화제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폐막작은 김현지 감독의 ‘남태령’이 선정됐다. 전작 ‘어른 김장하’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번 작품에서 2024년 12월21일부터 이튿날까지, 경찰 차벽에 고립된 트랙터 시위에 연대하기 위해 시민 수만명이 밤샘 집회를 벌인 ‘남태령의 기적’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올해의 프로그래머’로는 변영주 감독이 참여한다. 객원 프로그래머로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선정해 상영한다. 변 감독은 자신의 연출작 ‘낮은 목소리 2’(1997), ‘화차’(2012)와 더불어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 ‘청년의 바다’(1966), ‘내일을 위한 시간’(2014)을 골랐다. 변 감독은 “몇 년간 드라마만 만들다가 내년 초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영화제 참여가 복귀 엔진의 시동을 거는 느낌이라 기쁘다”고 밝혔다.

배우 안성기 특별전도 열린다. 올해 초 작고한 그는 ‘국민 배우’로 불린 한국영화의 대표 얼굴이자 독립·예술영화의 단골 배우이기도 했다. 특별전에서는 고인의 출연작 ‘잠자는 남자’(오구리 고헤이·1996), ‘이방인’(문승욱·1998), ‘페어러브’(신연식·2009), ‘필름시대사랑’(장률·2015) 등 7편을 상영한다.

 

이 밖에도 1960∼1970년대 뉴욕 언더그라운드 영화 대표작을 선보이는 특별전과 홍콩 아방가르드 특별전이 마련됐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일 젊은 감독인 박세영 감독과 우가나 겐이치 감독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미니 특별전도 열린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에서 오래 일했지만, 그중 올해 프로그램이 가장 뛰어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뛰어난 작품들이 포진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