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13분 거리가 46분”…출근길 도로 마비시킨 원촌육교 공사 통제

31일 오전 8시30분. 유성 장대동에서 만년동으로 출근하기 위해 택시 호출앱을 켠 김주미(41)씨는 평소 13분이면 도착하던 거리가 27분으로 표시되자 의아했다. 앱 오류라고 생각한 김씨는 택시가 한밭대로에 진입하는 순간 당황했다. 도로에 빼곡히 갇힌 차량들로 대로는 노상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월평동으로 들어선 택시가 아파트 단지 사이 골목길을 우회했지만 회사까지 걸린 시간은 46분. 평소의 4배가 넘게 걸렸다. 

 

김씨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안내 문자를 받고서야 도로가 왜 막혔는지 알게 됐다”며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원촌육교가 긴급 보수 공사에 들어갔는지 전혀 몰랐다”고 황당해했다.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원촌육교의 보강토 옹벽 긴급 보수·보강 공사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31일 대덕구 오정동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진입로가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뉴스1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원촌육교 긴급 보수 공사로 도로가 통제된 지 이틀째인 이날, 출근 시간 유성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하루 평균 통행량 4만여 대에 달하는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신탄진 방향이 원촌육교 보강 공사로 전면 차단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호진(56·원신흥동)씨는 출근에만 2시간이 걸렸다. 그는 “도안동에서 유성 만년대교까지 빠져나오는 데 1시간, 이후 한밭대로를 거쳐 이동하는 데 또 1시간이 걸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원촌동에서 신탄진 방향 도로 공사를 위해 일부 구간만 통제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한밭대로 곳곳에서 1차로나 끝 차로를 막다 보니 병목현상이 심각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출근길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현장 통제 인력 부재 보다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한 점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대전시의 도로 통제 안내 문자는 오전 9시14분이 돼서야 발송됐다. 문자에는 ‘천변고속화도로 세종(신탄진) 방향 전면 통제(3월30일∼4월30일). 원촌육교 보강토 옹벽 붕괴 우려로 교통 통제 중이니 우회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 시민은 “왜 막히는지도 모른 채 도로에서 거북이 운전을 하다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안내 문자를 받았다”며 “시민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천변도시고속화도로 한밭대로 진입부에서 원촌교, 문예지하차도(대덕대교)에서 원촌육교 구간까지 신탄진 방향 전 차로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 통제는 다음 달 3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시는 전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옹벽 긴급 보수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경기 오산시 옹벽 붕괴 사고 이후 실시한 자체 점검에서 원촌육교 램프-D와 램프-B 구간 일부에서 지반 침하와 배부름 현상이 발견되면서 보수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박민범 시 철도건설국장은 “안전성 평가에서 E등급이 나와 부분 통제가 아닌 전면 통제가 불가피했다”며 “해빙기와 강우 가능성을 고려해 긴급 공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는 반대편 도로 1개 차선을 확보하는 등 교통체증 완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