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난이도 조절 실패로 ‘불(火)수능’ 논란을 초래했던 교육부가 올해는 공교육 과정을 기반으로 한 ‘적정 난이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하지만 의대 증원과 현행 수능 체제 마지막 시험이라는 변수가 맞물려 ‘N수생’ 대거 유입이 예고됐다. 교육 당국은 ‘적정 난이도’와 ‘상위권 변별’이라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1일 ‘2027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전 영역과 과목을 2015 개정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추고, 교육부의 ‘수능 출제 체계 개선안’을 충실히 적용해 안정적인 출제 난이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계획은 지난해 수능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영어 영역의 안정적 출제에 방점이 찍혔다.
2026학년도 수능 당시 영어 1등급 비율은 3.11%에 그치며 2018년 절대평가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를 위해 EBS 연계율은 50%를 유지하되, 도표와 지문 등 자료의 변형을 최소화해 수험생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연계 체감도’를 대폭 높이기로 했다. 최대 과제는 상위권 수험생을 가려낼 ‘변별력 확보’가 될 전망이다. 전국 의대 모집 인원이 490명 늘어난 3548명으로 확정됐고, 증원분이 모두 지역의사전형으로 선발되면서 대학에 재학 중인 상위권 대학생들의 ‘반수’ 열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2007년생(황금돼지띠) 고3 수험생 증가로 인해 전년도 정시 탈락자가 많아진 점도 N수생 증가의 요인이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이 N수생 유입 규모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이 폐지되는 등 시험 제도가 크게 바뀌기 때문에, 재수생 입장에서는 올해 시험을 치르는 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은 11월19일 실시되며, 응시원서 접수는 8월24일부터 9월4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