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공백이 ‘약’ 됐다 …KB 우승 비결은 ‘조직력’

여자프로농구 정상 원동력은

2025년 朴 튀르키예 진출 전력 약화
허예은·강이슬 등 에이스 성장세
朴 복귀 뒤엔 공격 패턴도 다양화

지난해 여자프로농구 청주 KB는 ‘국보급 센터’ 박지수(27)가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로 진출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팀 공수 핵심인 박지수가 빠지자 2023∼2024시즌만 해도 27승3패의 압도적인 전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KB의 2024∼2025시즌 성적은 12승18패로 곤두박질쳤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박지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나머지 선수들의 역할이 커지면서 선수단 전체가 성장했다. 주전 포인트가드 허예은은 경기당 평균 7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박지수를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했던 강이슬도 14.1득점 7.4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다.

박지수가 2025∼2026시즌에 다시 국내 무대로 돌아오면서 KB는 곧바로 정상을 탈환했다. KB는 지난 30일 부산 원정에서 BNK를 94-69로 완파하면서 2년 만이자 통산 6번째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청주 KB 박지수(왼쪽부터), 허예은, 강이슬이 지난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부산 BNK를 꺾고 2025∼2026시즌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박지수의 컴백으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KB였지만, 우여곡절도 있었다. 시즌 초반 박지수가 독감과 신우신염을 앓으며 공백이 생겼던 것. 그사이를 틈타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부천 하나은행이 돌풍을 일으켰고, KB는 7승6패,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재정비에 나선 KB는 우승후보다운 위용을 되찾았다. 박지수·허예은·강이슬로 이어지는 ‘최강 삼각편대’의 힘을 앞세워 휴식기 직후 10경기에서 9승1패의 질주를 통해 선두로 도약했고, 막판 연승 행진을 통해 시즌 최종전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198㎝의 압도적인 신장을 앞세운 높이와 영리한 농구 센스까지 겸비한 박지수는 23경기에서 평균 23분21초만 뛰면서도 16.5점(3위), 10.1리바운드(2위)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쳐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한다. 자신에게 수비가 몰릴 때는 비어 있는 동료를 단번에 찾아내는 넓은 시야와 패스로 팀 공격의 ‘컨트롤 타워’ 역할도 톡톡히 해낸 박지수다. 박지수의 진가는 기록 너머에서 더욱 빛난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든든하게 장악해주면 허예은과 강이슬에 이채은, 사카이 사라 등이 외곽 자원들의 지원 사격으로 공격 패턴이 한층 다채로워졌다. 박지수가 리바운드를 잡아줄 것이란 믿음 속에 동료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3점슛을 던질 수 있었다. 허예은(29.2%→37.3%)과 강이슬(28.7%→35.8%)의 3점슛 성공률이 지난 시즌에 비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도 ‘박지수 효과’ 덕분이다.

2021년부터 KB를 이끌어 온 김완수 감독은 2021∼2022시즌에 이어 두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