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을 전담해온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 전원이 31일 사퇴했다. 대부분의 공천 업무가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당내 공천 잡음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조기 퇴진을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2기 공관위’를 꾸려 남은 지역과 재보궐선거 공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사 후보를 제외하면 중앙공관위 차원의 공천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인구 50만 이상 도시들도 경선이 진행 중이거나 단수 후보로 확정됐다”며 “공관위가 지방선거와 관련해 할 일은 거의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보선 공천은 지방선거 공관위에서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라 당 지도부와 제가 논의해 공관위 일괄 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인천·충남·대전·세종·강원·울산·경남·제주 8곳의 공천을 마쳤고, 서울·충북·대구·경북·부산 5개 지역은 경선이 진행 중이다. 경기와 전북은 후보를 물색 중인 가운데 전남·광주 통합시는 이 위원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다만 공천을 둘러싼 교통정리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심판이 선수로 자리를 바꿨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를 설득해왔으나, 유 전 의원이 불출마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차출이 무산됐다. 현재 공천을 신청한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의 양자 경선을 치를 것인지, 제3의 인물 영입을 시도하는지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대구시장 컷오프 주자들의 설득과 재배치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다. 주호영 의원은 법원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흰색 어깨띠를 두른 채 대구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의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발을 위해 치러진 ‘청년 오디션’의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폭력 전과와 계엄 옹호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이혁재씨를 기용한 데 대해 “당이 여전히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일부 당권파가 윤어게인, 탄핵 반대, 계엄 옹호, 부정선거론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이씨 같은 인사를 기용하는 것”이라며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고 그래서는 지방선거에서 참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오디션 후기를 전하며 ‘한동훈 복당’을 외친 한 참가자를 두고 “15년만 젊었어도 그거(참가자) 나갈 때 휴대폰이라도 던졌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