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흠집내기’ 오세훈 ‘밀어내기’… 여야, 1강 견제 노골화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 후끈

박주민, 鄭 향해 “GPU 구할 수 있냐”
전현희는 “무늬만 실속형 아파트”
野 김재섭은 ‘칸쿤 출장 의혹’ 제기
鄭 “서류 오기” 반박… 金 의원 고발

野선 윤희숙·박수민 吳 집중 공략
공천접수 거부 놓고 “집안 탓 안돼”
한강버스 관련 “강물에 혈세 뿌려”
吳만 “낙선 땐 당권 도전 안 할 것”

6·3 지방선거 최대 핵심지역인 서울시장을 놓고 여야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본경선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토론회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정원오 후보를 향한 견제에 집중했다. 경선 내홍에 시달린 국민의힘도 정 후보를 상대로 한 의혹 제기에 나서는 한편, 토론회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與 서울시장 첫 본경선 토론회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31일 서울 마포구 MBC상암 스튜디오에서 본경선 첫 토론회를 갖고 부동산정책과 교통정책 등 분야별 공약에 대한 검증에 나섰다. 박주민 후보와 전현희 후보(기호순)는 특히 정 후보의 공약 검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토론회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31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희숙, 오세훈, 박수민 예비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혁신하겠다고 하는데,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어떻게 구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정 후보가 “대통령이 충분히 구하기로 돼있어서 그것을 활용하겠다”고 답하자 박 후보는 “정부가 구한 5만장 중 1만장을 정부 기관에 배분하려고 하니 부처가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전 후보는 정 후보의 실속형 아파트를 두고 “재건축·재개발에 10년 이상 걸리는데, 임기 내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무늬만 실속형”이라고 몰아붙였다. 반면 박 후보의 공공개발과 토지임대부 주택에는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철학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저와 생각이 비슷해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김재섭 의원 기자회견서 의혹 제기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예비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중 여성 공무원과 멕시코 휴양지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예비후보 측은 “11명의 한국 참여단이 함께 소화한 정당한 공무로 칸쿤은 경유지”라고 반박했다. 오른쪽 사진은 정 예비후보가 이날 서울 동대문구 장안벚꽃로 일대에서 시민들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뉴스1, 연합뉴스

민주당은 4월3일 한 차례 더 토론회를 진행한 뒤 7∼9일 본경선을 치러 최종 후보자를 가린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7∼19일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국민의힘도 정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2023년 성동구청장 재임 중 여성 공무원과 멕시코 휴양지 칸쿤으로 출장을 다녀왔던 사실을 언급하며 성동구청이 관련 문서에 해당 직원 성별을 남성으로 표기했다가 이후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성별 확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성과 출장을 간 사실을 감추려 한 것인지, 아니면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해외 출장 이후 해당 직원은 성동구청에서 더 높은 급수의 직위로 다시 채용됐다”며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인사이동”이라고 했다.

 

정 후보 측은 과도한 비방이라며 김 의원 회견 내용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 정 후보 측은 해당 출장을 “2023년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 참석은 주최 측인 멕시코선거관리위원회 등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이라며 “당시 김두관 국회의원과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지방의원 3인 등이 포함된 11명 한국 참여단이 함께 소화한 정당한 공무”라고 설명했다. 성별 오기는 “단순 실수”라며 “무도한 네거티브”라고 반발했다. 정 후보 캠프 박경미 대변인은 김 의원을 규탄한다며 “출장 업무를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무원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해야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웃고는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왼쪽부터)·전현희·박주민 예비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합동토론회를 가졌다.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윤희숙·오세훈·박수민 예비후보가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비전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국힘, 현직 오세훈 집중 견제

 

국민의힘도 이날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장 경선 첫 비전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 3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에서는 현역인 오 시장을 둘러싼 나머지 두 후보의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박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최근 공천 접수를 거부하셨다”며 “손이 몸통을 공격하듯 (했는데), 일체가 돼야 할 주체로서 그게 합리적인 판단이냐. 집안 탓을 하면 안 된다”고 공세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라며 “절박한 심정에서 당에 요청을 드렸던 것이다. 지금부터 제가 효자 노릇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31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비전 토론회에서 윤희숙(왼쪽부터), 오세훈, 박수민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의원은 오 시장의 한강버스 사업에 날을 세웠다. 그는 “3000원에 배를 타고 한강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기본적인 권리라고 생각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얘기하는 기본 복지하고 무엇이 다르냐”며 “시민들의 세금을 강물에다 뿌려대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밸런스게임에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버스 사업과 세운지구 개발사업 중 포기해야 할 사업으로 세운지구 사업을 선택하며 “한강 버스는 한강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서울시장에서 낙선해도 추후 당권 도전이 가능하냐’는 OX 질문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오 시장만 ‘X’라고 답했고, 박 의원과 윤 전 의원은 ‘O’를 선택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사람이 당권에 도전한다는 건 아마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바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죽기 살기로 서울시장직을 사수하겠다”며 “‘박원순 시즌2’가 예상되는 민주당에 서울시장 자리,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거기에 제 마지막 정치적 각오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의원은 “오 후보는 작년에 이미 대선에 도전하신 분인데 대단히 공허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4월10일까지 추가 토론회를 열고, 16∼17일 본경선 이후 18일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