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천안의료원 백지훈 진료부장은 30일 공공의료 현장을 처음 접한 의과대학 실습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예비 의사들이 대학병원이 아닌 지역 공공병원에서 환자와 마주하는 실습을 통해 공공의료와 필수진료과의 사회적 역할을 배우고 있다. 의대생들이 필수의료와 취약계층 진료, 지역 의료공백 해소에 기여하고 있는 공공의료기관을 이해하고 공공의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충청남도 천안의료원은 개원 이래 처음으로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기반 임상실습’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실습은 30일 시작돼 4 24일까지 2주 과정으로 두 차례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학병원 중심으로 이뤄져 온 기존 의학교육에서 벗어나 지역 공공의료 현장을 교육 과정에 본격적으로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령화와 지역 간 의료격차 심화 속에서 공공·필수의료 인력 양성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을 반영한 시도다.
학생들은 외래 진료와 병동, 응급실 등 공공병원의 핵심 진료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퇴원 환자의 지역사회 연계 과정과 감염관리, 환자 안전 활동 등 공공의료 운영 전반을 폭넓게 접한다. 의료취약지 지원과 방문건강관리, 주민 대상 건강교육 등 의료와 돌봄이 연결되는 현장도 체험하게 된다.
특히 이번 실습은 단순한 임상기술 습득을 넘어 공공의료의 역할과 지역 의료 전달체계를 이해하고, 환자 중심의 통합적 의료 접근 방식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료현장에서 의대생들을 지도하는 혈액종양내과 오도연 진료과장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을 돌보는 의료의 의미를 고민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공공의료 경험이 예비 의료인에게 중요한 가치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의대생 시절 나병(한센병)환자들이 있는 곳으로 실습을 나갔었는데, 그때의 경험을 통해 환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소중한 기회를 잡았던 것처럼, 공공의료현장을 가감없이 체험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박정미 교육부학장은 “학생들이 지역 주민과 환자와의 소통을 통해 의료의 본질을 이해하는 경험을 하길 기대한다”며 “공공의료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배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의료원 김대식 병원장은 “이번 임상실습은 공공의료의 가치와 역할을 미래 의료인에게 직접 전달하는 출발점”이라며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에 남는 의료인력 양성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의료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임상실습 정례화와 참여 대학 확대, 공공의료 특화 교육과정 개발 등을 추진해 중부권 공공의료 교육 거점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