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31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북 새만금 이전 등을 주장해 온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1대 2 무제한 토론’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4대강 16개 보(洑) 해체·개방을 염두에 둔 정부의 연구용역 발주가 단초가 됐다. 이 시장은 여주보 해체·개방이 현실화할 경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 공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우려한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주보를 해체하거나 개방할 경우 용인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시장은 “안 의원 등 집권당 소속 호남 국회의원들이 산업단지 지방 이전을 주장하고, 주무 부처의 움직임도 수상하다”면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생각하면 잠시 졸아서도 안 되는 반도체 프로젝트의 진행을 막고, 투자기업을 불안케 하며 국가와 정부의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이전론을 토론을 통해 정리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 자신이 있다면 토론을 피할 이유가 없다. 토론을 빠를수록 좋기에 두 분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용수 공급 차질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4대강 16개 보 해체나 개방 시 수질 변화를 예측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을 두고 “여주보를 개방해 물을 그냥 흘려보내면 원삼면 SK하이닉스 팹(생산라인)을 100% 가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곳에 4기 팹을 세울 계획인 SK하이닉스에 큰 근심거리”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1, 2기 가동을 위해 하루 26만5000t의 물을 여주보에서 취수해야 하며, 이 물을 끌어다 쓰기 위한 관로 공사가 올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전력 공급망 ‘지산지소(地産地消)’를 주장해 온 환경단체의 송전 반대 시위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거듭 비판했다.
지산지소는 전기를 생산하는 곳에서 소비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 시장은 “김 장관처럼 지산지소를 강조해온 친정권 환경단체들을 바라보는 용인시민들의 걱정은 태산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세운 2단계 전력 공급계획에 대해 김 장관이 서명하지 않고 있어 삼성전자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도 언급했다. “대통령이 정부 계획 실행 의지를 강력히 천명했더라면 용인 반도체 지방이전론은 동력을 상실했을 것이며,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는 흔들림 없이 진행됐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함구하고 있기에 지방이전론 소동이 가라앉지 않고 있으니 대통령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