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예고하면서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까지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고 이란과 협상을 하는 와중에 대국민 연설을 잡은 것인데, 전쟁 장기화의 부담 속에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손을 떼는 방식의 '셀프 종전' 구상을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계획은 31일(현지시간) 저녁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알려졌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리 및 종전을 선언한다고 해도 그것이 실질적 종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란으로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한 채 2∼3주만 더 버티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떼길 기다리면 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협상 타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발언 역시 이란의 협상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며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석유 의존도가 큰 나라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이 되면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수 있다. 통행료 징수로 '호르무즈 병목'이 계속되거나 유가에 반영될 추가 비용이 커질 경우 유가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중동에 집결시킨 정예부대를 투입해 미국의 승전 근거로 내세울 확실한 성과를 얻는 방안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범위까지 결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상군 투입은 아무리 작전 범위가 좁더라도 위험 부담이 크다. 자칫 미군에 상당한 인명 피해가 날 경우 대이란 '보복'을 바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미국이 장기전으로 말려 들어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어떤 '출구'를 선택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대국민 연설 역시 종전 구상을 직·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연일 거론하고 있는 미군의 성과를 반복하는 수준에서 끝낼 수도 있다.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대이란 전쟁에 대한 지지도는 개전 이후 시종 저조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쟁의 성과와 당위성을 재차 역설함으로써 최소한 지지층의 민심이라도 붙들어 두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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