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폭등 부담 덜며 진입 이점↑…주가 복원력 생성 중" "고유가 장기화 여부·개인 매수세 변화 관건…W자 반등 예상"
지난달 국내 증시가 중동 전쟁 여파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이달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주시하며 차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전망치를 내놓은 국내 5개 증권사(KB증권·교보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는 코스피 하단을 4,700∼5,300, 상단은 5,600∼6,300으로 각각 추정했다.
코스피 지수가 5% 넘게 오르며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7.58%(5.49%) 상승한 5330.04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던 중동 전쟁의 여진이 4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견조한 국내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3월의 급락분을 만회하는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039490] 한지영·이성훈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는 3월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로 극심한 가격 조정을 받았으며 4월에도 전쟁 여진 속 미국 사모대출 시장 노이즈,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란 등으로 제약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연초 폭등 랠리 부담을 대부분 덜어낸 가운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상 진입 이점도 재차 높아지며 주가 복원력이 생성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다올투자증권[030210] 김경훈 연구원은 "이달 국내 경기 사이클은 지난달보다 소폭 약화했지만, 여전히 강한 확장 기조를 유지 중"이라면서 "여기에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 외 소비자심리지수 및 기계류 내수 출하 지수 역시 개선되며 향후 경기 확장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고 짚었다.
삼성증권[016360]은 이달 한국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로 ▲ 고유가 장기화 여부 ▲ 이익 모멘텀(동력) 지속 여부 ▲ 내국인 수급 모멘텀 변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양일우 수석연구위원은 "증시는 지정학 변수가 발생하는 시기에 펀더멘털을 크게 하회하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 투자자에게는 단기 지정학 이벤트가 큰 변수가 아닐 수 있지만, 투자 기간이 짧은 투자자에게는 공포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고유가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지"라면서 "첫 한 달 기준 이란 전쟁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2025년 4월 미국 해방일보다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주가를 좌우하는 건 외국인보다는 개인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최근의 주가 횡보가 개인 자금 유입을 얼마나 둔화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사태 이후 국내 증시는 'W자'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B증권 이은택·김민규·하인환 연구원은 '월간 전망(4월)' 보고서에서 "강세장에서 조정장은 연간 2회(최대 3회) 나타난다"며 "중동 사태가 발생할지는 전혀 몰랐으나 다른 이슈가 터졌더라도 조정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3월 첫째 주 코스피는 고점 대비 19.1% 급락했고, 두 번째 바닥은 더 낮아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기업이익은 견조하게 상승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큰 충격에도 증시는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