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공공데이터 ‘활용 경쟁’ 판 바꿨다

단순 공개를 넘어 ‘활용되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기관이 등장했다.

 

코이카 제공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5년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에서 7년 연속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 등 684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단순 개방 여부가 아니라 △개방·활용 △품질 △관리체계 등 3개 영역, 10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봤다.

 

특히 올해부터 등급 체계가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되며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졌지만, 코이카는 총점 96.08점을 기록했다. 공기업·준정부기관 평균(92.5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눈에 띄는 건 ‘균형’이다. 특정 항목이 아닌 전 영역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량평가 항목에서는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다.

 

과거 공공데이터 정책은 ‘얼마나 많이 공개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다운로드는 되지만, 실제로 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형식이 제각각이거나, 최신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코이카는 이 지점에서 방향을 틀었다.

 

단순 공개가 아니라 ‘민간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예를 들어 개발협력 사업 데이터를 단순 수치가 아니라 지역·분야·성과 중심으로 재구성해 분석 가능성을 높였다.

 

이른바 ‘현장형 데이터’다. 숫자를 나열하는 대신, 바로 의사결정에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평가 결과는 단순한 기관 성과를 넘어 공공데이터 정책의 방향 변화를 보여준다.

 

AI 확산으로 데이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제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있는가’보다 ‘얼마나 쓸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코이카는 향후 AI 기반 분석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 발굴을 확대하고, 민간 활용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단순 제공을 넘어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장원삼 이사장은 “이번 성과는 현장성과 전문성을 반영한 데이터 개방의 결과”라며 “앞으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 활용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