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가 정유사로부터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석유제품을 우선 공급받고 이후 국제 기준에 맞춰 값을 치르는 ‘사후정산’ 관행이 개선된다. 주유소가 특정 정유사 제품만 사도록 하는 ‘전속구매’ 관행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내 유가가 급등하자 당정과 업계가 유통 구조 개선에 나선 것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참석자들이 지난 3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가급등에 따른 가격안정과 상생협력을 위한 주유소-정유업계 사회적 대화기구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부, 주유·정유업계는 1일 국회에서 ‘주유소-정유업계 사회적대화기구 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는 산업통상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와 국내 4대 정유사인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회의를 마치고 “사후정산 관련해 정유사들은 폐지도, 일주일 정도 지나 정산하는 것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며 “주유소에서는 약 일주일 정도 후 정산하는 방식이 좋겠다고 해서 합의가 됐다. 최종 결론을 내리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후정산 제도는 주요소가 석유제품의 가격도 모른 채 제품을 구매해야 해 부담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이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정 의원은 “에쓰오일은 매일 가격을 공시한다”며 “최종 합의는 아니지만, 매일 가격을 공시하고 그에 따라 결제하는 에쓰오일 방식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전속 거래 제도 관련 “50% 비율 내에서 다른 정유사와 거래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며 “GS칼텍스와 SK에너지 측에서 내부 논의를 한다고 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전속거래를 없애고 혼합거래를 하는 것에는 합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