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불안 고조… 가스 ‘주의’ 발령 정부 “비축유 방출 조건 갖춰져” 2일부터 공공 차량 홀짝제 시행
2일 0시부로 원유에 대해 ‘경계’ 단계의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발령됐다. 중동산 의존도가 높은 원유 공급이 미국·이란 전쟁으로 막히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타격이 크고 에너지 수급 어려움이 가중된 데 따른 조치다. 공공기관은 승용차 5부제에서 더 강화된 2부제(홀짝제)를 실시한다. 가스는 ‘주의’로 격상된다.
1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나타나있다. 중동 사태에 따른 여파로 전국 평균 휘발윳값이 상승세를 보이며 1900원대를 다시 넘어섰다. 전국 평균 휘발윳값 1900원대 재진입은 기름값 상승세가 지속되던 지난 3월 9일 이후 23일 만이며,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처음이다. 뉴시스
정부는 1일 중동 정세 악화로 에너지·공급망 및 무역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용된다.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따라 위기 상황의 심각성, 국민생활 및 국가경제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발령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5일 오후 3시부로 원유·가스에 대해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18일 오후 3시 원유에 대해서만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주의’로 상향한 바 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고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까지 참전하면서 에너지 수급난이 더 심화하자 2주 만에 원유·가스 위기경보를 한 단계씩 더 올렸다.
원유 위기경보는 지난달 처음 발령됐고, 가스는 그전까지 세 차례 발령됐다. 한국가스공사 차원에서 2008년 2월, 2010년 1월, 2011년 1월 발령됐는데 모두 동절기 가스 재고 소진에 따른 것이었다.
산업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앞으로 더 경계감을 갖고 수급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며 “당장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방출할 수 있는 조건은 마련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공기관 승용차 5부제 대신 2부제(홀짝제)를 시행키로 하는 등 에너지 절약 수위도 높이고 있다. 다만,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에는 5부제를 유지하고, 민간 부문의 경우 현행처럼 자율 참여 방식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