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전직 대통령 4명의 거대 두상이 새겨진 러시모어 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추가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한 만우절 기사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 산에 85년 만에 다섯 번째 인물이 추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두 번째 임기 첫날 이 공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전문가들은 그의 헤어스타일을 구현하는 데만 약 5000만 달러(약 753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데일리메일은 장인들이 로프에 의지해 바위에 매달린 채 트럼프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조각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에는 ‘뚫고 또 뚫어라: 장인들이 트럼프의 헤어스타일을 조각하다’(Drill, baby, drill: Workers carve Trump’s hairdo)라는 문구가 달렸다. ‘드릴, 베이비, 드릴’은 석유 시추 확대를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구호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정교하게 제작된 합성 이미지로 추정된다. 조각 위치가 실제 러시모어 산의 링컨 두상 부위와 일치하는 데다, 추가 조각은 물리적·법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해당 보도는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한 내용으로 해석된다.
러시모어 산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페닝턴 카운티에 위치한 바위산이다.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 ‘큰 바위 얼굴’에서 영감을 받은 보글럼 부자가 2대에 걸쳐 조각한 인공 석상이 있다. 1927년부터 1941년까지 14년에 걸쳐 조각됐으며, 전체 넓이는 5.17㎢, 두상의 길이는 60m에 달한다. 조지 워싱턴(초대), 토머스 제퍼슨(3대), 에이브러햄 링컨(1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26대)의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져 있어 미국 정치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기간 중 러시모어산을 몇 차례 방문했으며, 자신의 얼굴을 추가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기려는 열망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수도 워싱턴의 상징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는가 하면, 노벨평화상 수상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의 만우절 풍자 기사가 어딘가 그럴듯하게 읽히는 이유다.
네티즌들은 이 기사에 대해 “만우절만 아니었으면 정말 믿었을 것”, “속을 뻔했지만 날짜를 보고 깨달았다”, “진짜일 수도 있어서 판단이 어렵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