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의 ‘자이로 삼형제’ 중 하나인 ‘자이로스핀’이 계를 탔다.
2013년 도입 이후 자이로드롭과 자이로스윙의 거대한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이 터줏대감이 넥슨의 인기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입고 오는 3일 개장하는 ‘메이플 아일랜드존’ 조성에 맞춰 리뉴얼됐다.
20여년의 여정 끝에 지난해 2월 철거된 번지드롭과 이웃사촌으로 지내며 평범한 일상을 보냈던 자이로스핀은 이제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을 입은 핵심 어트랙션으로 재탄생하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리뉴얼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 속 최고 인기 캐릭터인 ‘핑크빈’과의 만남이다. 기존의 무채색 톤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메이플스토리의 상징적 컬러인 핑크빛 테마를 입은 자이로스핀은 멀리서 보아도 확연히 달라진 존재감을 뽐낸다.
놀이기구 중앙부에 자리를 잡은 핑크빈 조형물이 압권이다. 기구가 빠르게 회전하며 움직일 때마다 탑승객들은 ‘두 가지’ 서로 다른 표정을 지은 핑크빈과 함께 춤을 추는 듯한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마치 핑크빈이 마법을 부려 기구를 직접 돌리고 있는 듯한 재치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단순히 외형만 바뀐 것이 아니라 자이로스핀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메이플 아일랜드존’의 유기적인 흐름 속으로 완벽히 편입됐다.
신규 어트랙션인 ‘에오스타워’와 ‘아르카나 라이드’, ‘스톤 익스프레스’가 ‘뉴페이스’로서 신선함을 담당한다면, 자이로스핀은 이미 검증된 특유의 짜릿함에 대중적인 IP의 매력을 덧입혀 신구 조화를 이뤄냈다.
입체적인 회전과 경사도를 자랑하는 자이로스핀의 특성은 게임 속에서 자유분방하게 뛰어노는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묘하게 닮아 있어 탑승객들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새로운 기구를 짓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기존의 훌륭한 하드웨어를 유지하면서 세계관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덧씌우는 리뉴얼 전략은 효율성과 신선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영리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언론에 사전 공개된 현장에서 달라진 자이로스핀을 본 방문객들은 ‘익숙한 어트랙션의 변신이 신기하다’며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의 촬영 버튼을 눌렀다.
약 600평 규모로 조성된 ‘메이플 아일랜드존’은 자이로스핀을 포함해 총 4종의 어트랙션과 전용 굿즈샵인 ‘메이플 스토어’, 그리고 테마 식음료 공간인 ‘메이플 스위츠’로 알차게 구성됐다.
게임 속 장난감 테마의 탑을 모티프로 만든 자이로드롭형 놀이기구 ‘에오스타워’는 꼭대기에 메이플스토리의 대표 캐릭터 핑크빈이 올라앉아 눈길을 끈다. 타워 정상에 도달하는 찰나의 순간에는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일대를 색다른 시야로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스톤골렘 사원’을 테마로 제작된 ‘스톤 익스프레스’는 메이플 아일랜드 전체를 크게 휘도는 패밀리형 롤러코스터다. 탑승 대기 공간에서는 게임 세계관을 녹여낸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대기 시간조차 즐거움을 준다.
게임 속 ‘정령의 나무’를 테마로 꾸며진 가족형 놀이기구 ‘아르카나 라이드’는 정령들이 부르는 노래를 가까이서 들으며 평화로운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넥슨과 롯데월드는 오는 6월14일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전역을 메이플스토리 IP로 가득 채우는 시즌 페스티벌 ‘메이플 스토리 인 롯데월드’를 이어간다.
이달 중에는 롯데월드 퍼레이드에 메이플스토리 캐릭터와 전용 댄서 구성을 추가해 화려함을 더하고, 인기 캐릭터와 직접 소통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