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의 영향으로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올 들어 물가안정 목표치인 2.0%에 머물던 흐름을 깨고 상승 폭이 커진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반영되면서 석유류의 가격은 10% 가까이 급등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고환율의 영향으로 10월 2.4%, 11월 2.4%, 12월 2.3% 등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올 들어서는 두달 연속 2.0%를 유지했다. 그러나 2월 말 중동사태가 터지면서 3월에는 2.2%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9%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2022년 10월(10.3%)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동사태로 유가가 급등했지만, 지난달 13일 시행된 석유 최고가격제로 충격이 일부 상쇄된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경유는 17.0%, 휘발유는 8.0%, 등유는 10.5% 올랐다. 경유는 2022년 12월(21.9%) 이후 3년3개월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휘발유는 지난해 1월(9.2%)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휘발유 수요는 승용차에 제한되는 반면 경유는 운송, 물품 등에 쓰이다 보니 상승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상승의 영향으로 공업제품은 2.7% 상승했다.
다만 먹거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이를 보였다.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6% 올라 2월(2.1%)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채소(-13.5%)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산물이 5.6% 떨어졌다. 축산물(6.2%)과 수산물(4.4%)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