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 ‘동물보존관’ 개소… 야생동물 치료·재활 거점 도약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 야생동물 체계적 보호
야생 복귀 돕는 ‘심리적·물리적’ 치료 병행

충북 청주동물원이 상처 입은 야생동물들의 안식처이자 자연 복귀를 돕는 전초기지로 거듭난다.

 

청주시는 2일 청주동물원 내에 야생동물의 체계적인 보호와 재활을 전담할 ‘동물보존관’을 조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에 문을 연 동물보존관은 다치거나 구조된 천연기념물 등 야생동물 개체를 치료하고 전문적인 재활 훈련을 통해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핵심 시설이다.

 

충북 청주동물원이 2일 ‘동물보존관’을 개관하고 천연기념물 야생동물 치료와 재활 등에 나선다. 청주시 제공

총사업비 20억7000만원이 투입된 동물보존관은 약 1,730㎡ 규모로 건립됐다. 내부에는 야생 적응을 위한 넓은 방사 훈련장과 최첨단 의료 장비를 갖춘 이동 진료실 등이 마련돼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특히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는 대표적 맹금류인 독수리와 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종 및 천연기념물 동물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된다. 구조된 동물들이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실제 야생과 유사한 환경에서 비행 연습과 먹이 사냥 등 실전 재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청주동물원의 이번 행보는 국내 ‘동물복지 1호’ 동물원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주동물원은 그동안 협소한 사육장을 허물고 자연 지형을 살린 방사장을 확대했다. 또 야생성을 잃지 않게 돕는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동물복지 수준을 꾸준히 높여왔다.

 

실제 청주동물원은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표범, 반달가슴곰 등의 종 보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동물보존관 개소는 이러한 노력의 집약체로 야생동물의 생명권을 존중하고 종 보존을 실천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시는 이번 시설 운영을 통해 야생동물 보호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 보전 및 환경 교육 기능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동물들이 회복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인간과 동물의 공존 가치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에서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동물보존관은 상처 입은 야생동물들이 건강하게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 ‘재활의 요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가기관 및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야생동물 보호와 야생 복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