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떠나던 ‘섬’, 돈 부르는 플랫폼으로…보령 섬비엔날레 뜬다

2027년 4월 보령 ‘섬 비엔날레’ D-365 시동
문화·관광·콘텐츠 4자 협약 체결…본격 준비 돌입
체류형 관광·지역경제 파급효과 ‘동시 겨냥’

충남 보령에서 사람 떠나는 섬이 ‘돈과 사람이 머무는 플랫폼’으로 바뀌는 혁신이 시작된다.

 

2일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국제 예술행사가 충남 보령에서 내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약 두 달간 열린다. 단순 전시를 넘어 섬의 생태·문화·주민 삶을 연결한 복합 문화관광 모델로, 우리나라 섬의 가치 재발견과 해양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새로운 무대가 될 전망이다.

 

충남 보령시 (재)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섬비엔날레 보령 오섬 사진공모전' 최우수작 ‘원산도의 아침’

인구 감소와 고령화, 관광 비수기로 ‘소멸 위기’에 놓인 섬이 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실험대에 올랐다. 보령 섬비엔날레는 전시를 넘어 주민 참여형 예술, 체류형 관광, 콘텐츠 산업을 결합해 섬의 기능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단순 방문을 넘어 머무르게 하고, 소비와 경험을 연결하는 구조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행사 이후에도 콘텐츠와 관광 자산이 축적되는 ‘지속 가능한 섬 모델’ 구축이 핵심이다.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이날 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해 충남문화관광재단, 충남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와 4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개막을 1년 앞두고 기관 간 역할을 구체화하며 실행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시 중심 행사’에서 ‘지역 기반 생태계 구축’으로의 확장이다.

 

조직위는 전체 기획과 운영을 맡고, 충남문화관광재단은 주민 참여형 예술교육과 지역예술 연계를 담당한다. 충남콘텐츠진흥원은 영상·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상품 개발과 글로벌 홍보를 맡는다.

 

2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제1회 섬비엔날레’ 성공 개최 업무협약식. 왼쪽부터 고효열 조직위 사무총장, 이기진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김곡미 충남콘텐츠진흥원장 심홍용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 보령시 제공

눈에 띄는 지점은 주민 참여를 전면에 둔 구조다. 단순히 작품을 ‘보는’ 행사에서 벗어나, 섬 주민이 교육·창작·운영에 참여하는 ‘생활형 예술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비엔날레와 차별화된다.

 

이번 비엔날레는 단순 문화행사를 넘어 정책 실험의 성격도 띤다.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 재생 △체류형 관광 전환 △지역 브랜드 재정의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겨냥한다.

 

특히 개최지인 보령 원산도·고대도는 해양관광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단순 관광지를 넘어 ‘스토리가 있는 섬’으로 재포지셔닝하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

 

비엔날레 기대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체류형 섬 관광 전환이다. 전시·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는 지역 소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둘째, 지역경제 파급효과다. 문화행사 → 관광 → 숙박·식음 →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는 연쇄 효과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지속가능한 섬 모델 구축이다. 행사 이후에도 예술 아카이브와 관광 콘텐츠,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축적되며 지역의 장기적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효열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섬비엔날레는 단순 전시가 아니라 섬의 가치와 주민 삶, 문화예술과 관광을 연결하는 과정”이라며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문화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왜 보령인가?

 

수도권과 가장 가까운 ‘섬 집적지’…관광·접근성 동시에 잡았다

 

보령이 섬 비엔날레 개최지로 선택된 배경에는 지리적·관광적 강점이 동시에 작용했다. 원산도와 고대도는 서해안 대표 해양관광지인 대천해수욕장과 인접해 기존 관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입지다. 특히 보령해저터널 개통 이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며 ‘당일 관광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할 기반도 갖췄다. 여기에 다수의 섬이 분포한 지역 특성은 전시·체험·이동을 결합한 ‘분산형 전시 모델’ 구현에 유리하다. 단일 공간이 아닌 섬 전체를 무대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령은 섬 비엔날레의 실험성을 구현할 최적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