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vs “당연”…김관영 전북도지사, 민주당 제명에 도민 반응 엇갈려

지선 후보 경선구도 재편, 본선 변수도 확대

지난해 11월 말 지역 청년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대리운전비’를 건넨 사실이 불거지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둘러싼 파장이 정치권과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 도지사의 반발과 도민 여론의 분화, 여당 내 경선 구도 재편까지 맞물리며 6·3 지방선거 판세가 급격히 요동치는 양상이다. 특히 경찰 고발과 당내 감찰, 정치권 공방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사안의 파급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일 도청에서 취재진에게 "청년들에게 대리비를 줬다가 회수했다"며 "당 윤리감찰단에 있는 그대로 소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김관영 “가혹한 결정…도정은 계속”

 

김 도지사는 제명 직후인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상상하지 못한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모두 제 불찰이지만 문제를 인지한 즉시 바로잡았는데도 충분히 소명할 기회조차 없이 결정이 내려졌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당은 저를 광야로 내쳤지만, 도민에 대한 책무를 버리지 않겠다”며 사실상 정치적 재기 의지를 드러냈다. 동시에 “큰 상처와 아픔 속에서도 도정에는 흔들림 없이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며 도정 공백 우려 차단에도 나섰다.

 

김 도지사는 당시 식사 자리에 참석한 청년 약 15명에게 1인당 2만~10만원씩 총 68만원을 지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적절 소지를 인지한 즉시 다음 날 전액을 회수했다”며 법적·도의적 문제는 해소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돈봉투 살포’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통상적인 의미의 금품 수수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관련 고발장을 접수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위반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 도민 반응 “당연한 조치” vs “과도한 징계”

 

지역사회 반응은 뚜렷하게 엇갈린다.

 

우선 “현직 도지사가 현금을 제공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원칙을 고려하면 제명은 불가피한 조치이며, 정치인의 도덕성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지방 선거를 앞둔 7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지만, 금품 제공은 의도와 관계없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재진 몰린 김관영 전북도지사 집무실 앞. 연합뉴스

반면 “음주 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대리운전비 성격이었고 금액도 크지 않으며, 즉시 회수된 점을 고려하면 제명은 과도하다”는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경쟁 구도 속에서 이번 사건이 짜인 각본처럼 확대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고발 경위와 시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처럼 ‘도덕성 기준 강화’와 ‘징계 과잉’이라는 시각이 충돌하면서 지역 민심은 상당 기간 분화된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경선 ‘양자 대결’ 재편…무소속 변수 부상

 

김 도지사의 제명으로 전북도지사 민주당 경선 구도는 급격히 재편될 수밖에 없게 됐다. 애초 김 지사와 이원택 의원 간 양강 구도가 예상됐지만, 김 도지사가 배제되면서 안호영 의원이 이날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해 경선은 사실상 ‘이원택 vs 안호영’ 2파전으로 압축됐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을 범친청(친정청래), 안 의원을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하며 이번 경선을 당내 계파 간 세력 경쟁의 ‘대리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4년 전 송하진 전 도지사의 컷오프에 이어 또다시 현직 도지사가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당내 긴장감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본선 구도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했던 김 지사가 이탈하면서 민주당 후보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해졌고,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출마할 경우 3자 또는 다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야권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며 무공천 요구까지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 비위 논란을 넘어 전북 정치 지형 전반을 흔드는 변수로 확대되고 있다. 김 지사의 향후 법적 판단, 당내 경선 결과, 무소속 출마 여부 등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선거 판세는 유동성이 극대화된 상태다.

 

지역 정가에서는 “금품 제공 논란 자체보다 이후 정치적 해석과 대응 과정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경선과 본선 모두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전북 정치가 당분간 격랑 속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