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1달러”…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구체화

위안화·코인으로 징수 계획
우호국가 1∼5등급 나눠 차등
靑 “통행료 검토는 사실무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경우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다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의 통행료 징수 계획이 세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호르모즈간주 사령부는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 정보를 제출받는다. 이후 IRGC는 이란이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국가와 선박과의 연관성을 확인한다. 이란은 국가들을 1~5등급으로 분류해 우호적으로 간주하는 국가의 선박일수록 더 유리한 조건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도록 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화물선. 로이터연합뉴스

유조선의 경우 협상 시작가는 보통 배럴당 약 1달러다. 거래 수단은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적재 용량이 보통 200만배럴임을 고려하면 통행료로 한 척당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징수하는 셈이다. 하루 동안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석유제품의 규모는 약 2000만배럴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수송량의 약 20%다. 통행료가 지급되면 IRGC는 허가 코드와 항로 지침을 발급한다. 호르무즈해협에 접근한 선박은 무선으로 통과 코드를 보내고 순찰정이 접근해 업계에서 “이란 톨게이트”라고 불리는 여러 섬 사이 항로를 통과하게 된다.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납부와 관련, 청와대는 2일 “고려사항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정부가 통행료 납부를 신중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해협 개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40여개국 외교장관 화상 회의가 2일 열렸다. 한국은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갇혀 있는 선박과 선원의 안전 보장, 안전하고 지속적인 해협 개방을 위한 전 세계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