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경제 안에서 살아가는 한 우리는 언제나 경쟁법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수많은 기업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며 혁신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담합을 통해 가격을 올리거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반칙을 저지르기도 한다.
출판사 박영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출입기자 6인이 공동 집필한 ‘시장의 심판자들: 기업 권력과 격돌한 공정위의 치열한 기록’을 출간했다. 이 책은 라면·아이스크림 가격부터 거대 IT 플랫폼의 알고리즘 조작까지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경쟁법의 작동 원리를 시민 눈높이에서 풀어낸 교양서다. 기업들의 은밀한 짬짜미와 이를 막기 위해 시장의 심판자로 나선 공정위의 끈질긴 추격 과정을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그려냈다.
경쟁법은 현대인의 삶을 지탱하는 시장 시스템의 핵심 질서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경제학과 법학 개념이 뒤섞여 있어 대중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딱딱한 전문 영역으로 치부돼 왔다. ‘시장의 심판자들’은 취재 현장을 누빈 기자들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복잡한 법리적 쟁점을 적절한 비유와 쉬운 언어로 풀어내어 독자들이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실용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추었다.
‘시장의 심판자들’은 △독점과 싸운 법 △기업 권력과 공정의 법 △조사에서 과징금까지 △재벌과 권력 △초국경·초연결 시대의 경쟁법 △오늘의 공정위, 내일의 과제 등 6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라면·아이스크림 담합과 구글과 네이버 등 빅테크 플랫폼의 갑질 사례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조사 과정과 한국 특유의 대기업집단 규제, 디지털 플랫폼 독점 시대의 새로운 과제와 공정위의 미래 전망까지 입체적으로 담았다. 기업 경영의 최전선에 있는 실무자와 법률가들은 물론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 규칙이 궁금한 일반 대중에게 시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혜안을 선사할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