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이 마흔에게/김영희/W미디어/1만7000원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나이 드는 것’ 자체보다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은퇴 이후의 긴 시간을 준비하지 못한 채 갑작스레 주어진 하루하루의 삶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든 살이 되니 비로소 삶이 조금 보인다”는 저자가 여든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 마흔 살,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는 신중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삶을 다룬 에세이다. 한때 찾아온 건강의 위기를 통해 삶을 근본부터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인생을 지탱하는 다섯 가지 축, 다시 말해 비전, 건강, 위로, 관계, 감사가 노년의 품격을 결정짓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그림자에 묶이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불안감에 사로잡혀 현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할 때가 있다. 하지만 진정한 삶의 풍요로움과 행복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숨결이 닿는 곳, 내 눈길이 머무는 ‘지금 여기’에 있다. 오늘 하루는 다시는 오지 않을 단 한 번의 순간이라는 것이다.
젊은 시절 교사와 사회교육 강사로 활동했으며 현재도 액티브 시니어로서 활력있는 삶을 이어가는 저자는 마흔 이후의 인생 후반을 다루면서도 단순히 마음가짐과 정서적 위로에 머무르지 않고, 은퇴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돕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실패해도 ‘그럴 수 있지’라는 책 속 한 대목이 위로로 와 닿는다. 정답이 없는 인생길에 꽃잎 같은 이정표 하나씩 놓아주며 행복한 인생 후반부를 조화롭게 설계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 저자의 출판 동기다.
저자는 말한다. “많은 사람이 행복을 찾아 헤맨다. 어디 멀리 있는 것처럼, 특별한 무언가를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발견한 행복은 다르다. 매일 아침 문을 여는 순간 화단의 꽃들이 나를 반긴다. 뒤뜰의 부추꽃이 하얗게 피어 있다. 블랙베리가 빨갛게 익어간다.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매일 아침 문을 여는 것처럼 마음을 여는 순간 행복은 거기, 마음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