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무죄, 주범은 '자작나무'…알레르기 환자의 4월 나들이 외출 꿀팁 [라이프+]

벚꽃 아닌 수목 꽃가루가 알레르기 원인
4월 꽃가루 농도 최고…오전·건조 날씨 주의
마스크·세안으로 증상 관리 가능

“벚꽃 보러 갔다가 콧물만 늘었다.”

 

봄마다 반복되는 이 증상을 벚꽃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원인은 따로 있다.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주범은 공기 중에 퍼진 ‘수목 꽃가루’다. 봄철 야외 활동은 벚꽃보다 꽃가루가 많은 시간과 날씨를 더 고려해야 한다.

벚꽃이 핀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눈을 비비는 여성.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는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벚꽃이 아니라 ‘수목 꽃가루’…4월 농도 최고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봄철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은 벚꽃이 아니라 자작나무, 참나무 등 수목류 꽃가루다. 특히 4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꽃가루 농도가 연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들 나무는 바람을 통해 번식하는 ‘풍매화’에 속한다. 꽃가루 입자가 작고 가벼워 공기 중으로 쉽게 퍼지며 바람을 타고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특성이 있다. 특정 장소를 피한다고 해서 노출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

 

반면 벚꽃, 개나리 등 곤충을 통해 수정하는 식물은 꽃가루가 무겁고 점성이 있어 공기 중으로 잘 퍼지지 않는다. 실제 알레르기 검사에서도 수목류 꽃가루는 주요 원인으로 포함되는 반면, 벚꽃은 유발 요인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벚꽃이 만개한 모습. 봄철 알레르기 원인은 벚꽃이 아니라 공기 중에 퍼진 수목 꽃가루에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장소보다 시간이 더 중요…오전 외출 피해야

꽃가루 노출은 장소보다 시간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기상청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에 따르면 꽃가루는 주로 새벽에 방출돼 오전 시간대 공기 중 농도가 높게 유지된다.

 

특히 맑고 건조하며 바람이 부는 날에는 농도가 더 높아진다. 반대로 비가 내린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낮아진다.

 

알레르기 환자라면 오전 외출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꽃가루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마스크만으로 부족…눈·피부까지 ‘노출 경로’ 차단

꽃가루는 호흡기뿐 아니라 눈, 피부, 머리카락을 통해서도 몸에 남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건용 마스크(KF80 이상)가 미세입자 차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꽃이 핀 바닥 위에 놓인 마스크 모습.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꽃가루는 눈 점막을 통해서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꽃가루가 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꽃가루 집 안까지 들어온다…귀가 후 관리 필수

귀가 후 관리에 따라 콧물, 재채기 등 알레르기 증상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외출 시 옷과 머리카락에 묻은 꽃가루가 그대로 실내로 들어오면 집 안에서도 계속 꽃가루에 노출될 수 있다.

 

귀가 후에는 현관에서 옷을 털고 바로 세안하거나 샤워하는 것이 좋다. 외출복을 실내복과 분리해 보관하는 것도 실내 노출을 줄이는 방법이다. 실내 환기 역시 꽃가루 농도가 낮은 시간대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감기인 줄 알았는데”…3주 넘으면 알레르기 의심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재채기를 하는 모습. 꽃가루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꽃가루 알레르기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특정 계절마다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증상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이다. 반복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기관지 과민 반응으로 이어져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천식 환자는 꽃가루 노출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외출 시 흡입제 등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