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된 韓·佛… 세계 원전시장 공동 진출 기반 마련하고 중동 상황 공동대응 협력도 강화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일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글로벌 과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한 한·프랑스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140년 동안 탄탄하게 쌓인 양국의 깊은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새로운 140년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졌다”며 “마크롱 대통령과 저는 두텁게 쌓아온 우정과 연대의 시간을 통대로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3개 협정 개정 및 11개 양해각서 체결도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첨단과학기술·원자력 등 분야서 협력 강화

 

이날 이뤄진 정상회담의 구체적 성과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교역 및 투자를 더욱 확대해가기로 했다”며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150억불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2030년 200억불 달성을 목표로 힘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프랑스 에어리퀴드사가 한국에 약 35억불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에 그치지 않고 신산업 분야에서의 상호투자, 투자기업의 고용 증진을 이어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 현재 약 4만명 수준인 양국 투자기업의 고용 규모가 향후 10년간 8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국은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 등 첨단과학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는 물론 원자력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 공동진출 기반을 마련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체결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기업 오라노, 프라마톰 간 양해각서는 우리 원전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 공동진출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수원과 프랑스 전력 공사 간에 체결된 양해각서는 해상풍력 발전산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의향서를 통해 핵심광물 산업의 안정적 발전 토대를 마련하고 우주·방산 등 미래안보 분야에서도 상호보완적 협력을 확대해가기로 했다.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니콜라 마스 오라노 CEO가 3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한수원-오라노 협력 양해각서 교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한반도 문제 등 글로벌 과제 공동대응 강화 ‘한뜻’

 

양국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에 발맞춰 글로벌 과제에 대한 공동대응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최근 중동 사태가 야기한 경제·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저는 중동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원자력 및 해상풍력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평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대한민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드렸다”면서 “마크롱 대통령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 말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을 오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초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이 대통령을 정식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G7 의장국 프랑스가 국제사회의 경제적 불균형 해소 및 국제파트너십 개혁을 위해 리더십을 크게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도 열심히 지혜를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9월 국제 영화·영상산업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와 공동으로 주최하고자 한다고 제안해주셨다”며 “우리 영화·영상산업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높은 평가와 관심, 저에 대한 초청에 깊이 감사드리며 프랑스를 방문해 양국이 문화산업의 부흥을 함께 도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프랑스 간 우호 관계의 핵심인 문화 협력도 강화하고 ‘인적교류 100만명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불 문화기술협력 협정 개정 의정서를 통해 양국이 E 스포츠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서울 여의도에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미술관이 새롭게 문을 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