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난 전기화물차 보조금…서울시, 하반기 물량 앞당겨 지원

서울시에 접수된 전기 화물차 보조금 신청 건수가 배정 물량의 90%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는 전기 화물차 보조금을 하반기 물량까지 앞당겨 지원할 방침이다. 

 

3일 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기 화물차 보급 물량 1200대 가운데 1109대가 접수됐다. 신청률은 92%다. 전기 화물차 보조금이 다른 차종보다 유독 빠르게 소진되는 셈이다. 차종별로 보면 전기 택시는 840대 배정에 482대가 신청돼 57%를 기록했다. 전기 승용차는 1만500대 배정에 4609대가 신청돼 44%로 집계됐다. 전기 승합차·시내 마을버스는 179대 배정에 58대가 신청돼 32%, 전기 이륜차는 3790대 배정에 569대가 신청돼 15%였다.  

한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에 전기차들이 충전기를 연결한 채 서 있다. 뉴스1

다른 지역에서도 전기 화물차 보조금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45개 지자체에서 접수 물량이 배정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 전주시는 120대 배정에 299대가 접수되는 등 당초 예정 물량보다 2배가 훨씬 넘어섰다. 대전광역시(161대 배정에 225대 접수. 이후 배정 및 접수 대수만 표기), 경기 남양주시(230대, 281대), 충남 아산시(100대, 157대), 경북 포항시(150대, 219대)도 배정 물량보다 높은 신청률을 보였다. 

 

전기차 보조금 신청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이 꼽힌다.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구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보조금도 적지 않다. 시에 따르면 전기 화물차는 대형 기준 최대 78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중형은 최대 5200만원, 소형은 최대 1365만원, 경형은 최대 1001만원, 초소형은 494만원이다. 

 

전기 화물차 보조금이 조기 소진 양상을 보이자 늘어난 수요에 맞춰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는 상반기에만 전기 화물차 보조금 신청률이 90%를 넘어서자 하반기 배정 물량도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화물차 신청이 많이 몰리면서 연간 배정 물량 전체를 보급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조정해 지난 27일 관련 공고를 냈다”며 “남은 물량도 예상보다 빨리 소진될 가능성이 있어 추경 편성 요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