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로 세계를 호령하던 ‘배구 여제’의 손에 이제 구단 운영이라는 더 큰 설계도가 들렸다.
김연경 KYK재단 이사장이 미국 여자프로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미국여자프로배구리그(LOVB) 소속 신생팀 ‘LOVB 샌프란시스코’의 공동 구단주로 전격 참여한다. 선수로서 정점을 찍었던 그가 이제는 글로벌 스포츠 경영인으로서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한다.
LOVB는 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전설적인 공격수 김연경이 LOVB 샌프란시스코 공동 구단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구단주 그룹에는 김연경 외에도 미국프로농구(NBA)의 살아있는 전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을 비롯해 미국 스포츠·문화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LOVB는 지난 2020년 클럽 리그로 출발해 올해 11월 미국의 세 번째 프로리그로 정식 출범했다. 현재 애틀랜타, 오스틴, 휴스턴 등 6개 도시를 연고로 세를 확장 중이며, 김연경이 경영에 참여하는 샌프란시스코 팀은 내년 1월 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연경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한국 배구의 외연을 세계로 확장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연경은 “LOVB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여자 배구의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는 데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샌프란시스코 팀과 한국 배구 커뮤니티가 의미 있는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역 시절부터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으며 한국 배구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그가 이제는 태평양 너머 리그의 ‘주인’으로서, 어떤 경영 능력을 보여줄지 전 세계 배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