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 가족이 먹이 사냥에 나섰다. 아∼ 아빠는 없다.
"여덟 마리 아닌가... 아니 아니 자세히 보니 아홉 마리네"
"난 작년에도 봤는데 올해도 보네. 아기 오리들이 너무 귀엽네. 이런 구경을 또 하게 돼 복이야 복~"이라며 주민들이 이야기를 건넨다.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교 아래 성북천 산책길을 거닐던 시민들이 청둥오리 가족의 먹이 사냥길을 함께 했다. 어미와 함께 물 속에 연신 머리를 박던 청둥오리 새끼들을 발견한(?) 주민들이 성북천 물길을 따라 구경 삼매경에 빠졌다.
"꽥꽥" 어미 오리가 놀라 소리친다. 오리 가족의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는다고 시민 한 명이 징검다리 위로 펄쩍 뛰는 바람에 새끼들이 양쪽으로 흩어져 어미 오리가 놀라는 상황이 벌어졌다. 어미 오리는 순간 당황해 소리친다. 자신을 잘 따라오다 갑자기 없어진 새끼들 때문이다. 이내 어미의 울음 소리가 잦아든다. 잠시 이별한 새끼들을 찾아 다시 먹이 사냥에 나선다.
산책길 주민들이 천변을 따라 청둥오리 가족의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본다.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표정들이다.
집오리의 조상이기도 한 청둥오리는 텃새화된 철새다. 4월에서 7월까지 6~12개의 알을 낳아 암컷이 품고 새끼도 돌본다. 나무열매 등 식물성 먹이 외에 곤충류와 소형 어류, 동물성 먹이도 먹는 잡식성이다. 청둥오리는 한때 합법적으로 잡을 수 있었지만 2020년 11월 27일부터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의 개정으로 야생 청둥오리의 포획과 수렵은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만물이 태동하는 봄, 삶을 같이 하게 된 청둥오리 가족이 봄날의 어느 오후, 시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