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출 26%↑’ K-푸드 수출 견인…“부재료 우리농산물 사용 장려해야”

1분기 K-푸드+ 수출 3.5%…라면·과자 등이 견인
이란전쟁 여파 중동지역 3월 K-푸드 수출 35.9% 감소
“가공식품 재료에 우리농산물 사용 장려해야” 주장도

올해 1분기 라면·과자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농식품(K-푸드) 수출이 4% 증가했다. 농기계나 비료 같은 농산업 수출 역시 2% 넘게 증가해 K-푸드와 농산업(농기자재 등)을 합친 전체 K-푸드플러스(K-푸드+) 수출액이 33억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이란전쟁 여파로 급증하던 중동지역 K-푸드 수출 증가세가 3월부터 주춤해졌고, 농산업 수출을 견인하는 주요 품목 중 하나인 비료도 수출물량을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2분기부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중동 지역 최신 물류 정보를 제공하고 대체시장 바이어를 매칭해 주는 등 지원을 강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라면 등 K-푸드 수출을 주도하는 가공식품 재료에 우리 농산물 사용을 장려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K-푸드+ 수출 3.5% 증가…이란전쟁 여파 중동지역 3월 수출은 감소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푸드+ 수출액은 3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먼저 K-푸드 수출액은 25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늘었다. 지역별로 중화권은 5억6890만 달러(14.5%), 북미 5억890만 달러(6.3%), 아세안은 4억8190만 달러(2.2%)로 수출이 전년보다 모두 늘었다. 중동지역 수출은 1억6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3% 증가했다. 중동지역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5.9% 감소해 1분기 증가폭이 제한됐다. 가공식품은 라면이 4억3450만 달러(26.4%), 과자류 1억9390만 달러(11.4%), 음료 1억6370만 달러(4.5%) 증가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신선식품은 딸기 4620만 달러(14.7%), 포도 1730만 달러(24.6%) 등이 크게 증가했다.

 

농산업 수출은 7억9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1% 늘었다. 품목별로 농기계 3억5850만 달러(3.9%), 농약 2억4210만 달러(0.7%), 비료 1억2010만 달러(6.2%) 등이다. 농기계는 북미·동남아 중심으로 사전에 계획된 수출 물량이 차질 없이 지속 출하되고 있고, 농약은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비료의 경우 2월까지 인도·필리핀 등 신시장 개척에 힘입어 수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나, 중동 전쟁으로 요소 원자재 확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요 요소 사용 비료의 경우 내수 중심으로 공급을 전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수출기업의 리스크 대응 강화를 위해 최신 물류 정보 제공, 물류 부담 완화, 대체시장 바이어 매칭, 온·오프라인 판촉 등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애로사항인 부족한 물류 정보에 대해서는 중동 지역 주요 항구·공항 가동 현황, 대안 경로 등의 물류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이 중동지역 대체 항구가 어디인지, 내륙운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현지 동향 정보 등을 최대한 공유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기업이 수출 전주기에 걸쳐 필요한 항목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농식품 수출바우처 예산을 이달부터 증빙자료를 토대로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대체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온라인 바이어 매칭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이달 15일부터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라면 부재료에 우리농산물 사용 장려해야”

 

라면과 과자 등을 중심으로 K-푸드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공식품 재료에 우리 농산물 사용을 장려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농협 미래전략연구소의 ‘농식품 수출의 국내 농업부문 영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신선 농축산물 수출의 농업소득 지지효과는 연간 4731억원에서 5661억원으로 총 농업소득의 4.7~6.1%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신선 농축산물 수출이 국내 수급안정과 농업소득 유지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고, 향후 농정 방향이 수출확대와 국내시장 안정을 연계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농식품 수출이 라면 등의 가공식품에 편중되다보니 전체 농식품 수출액 중 신선 농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8.1%에서 2024년 15.2%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라면 등 주력품목의 낮은 국산 원료 비중은 가공식품 수출의 부가가치가 국내 농업부문에 충분히 환류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초 원료 자체의 국산화가 어려운 품목의 경우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부재료의 개발과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식품 수출 정책은 금액 위주의 목표 달성에서 벗어나 수출성과가 국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증대와 농업기반 강화로 이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농협은 식품사업에서 국산 원재료 사용원칙을 확고히 해서 국내 농업 생산 기반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