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운영기관 통합 지방선거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부각

인천공항과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 공항 운영기관 통합이 오는 6·3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정부의 공항 운영기관 통합 방안이 알려지자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의 반대와 한국공항공사 노조의 찬성이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인천공항 노조는 물론 인천지역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장 후보들이 ‘공항 공기업 통합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지만 정부의 연구용역 착수로 ‘공항 운영기관 통폐합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3일 항공·공항 분야 조직 체계의 효율성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항행조직 선진화 방안 연구’ 용역을 입찰공고했다.

 

이같은 연구용역 발주에 대해 양 공사측 등은 공항운영 기관 통폐합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달 공항운영기관 통합설이 흘러나오자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반대 입장을 확고하게 밝혔다. 노조는 6·3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찬대 의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만약에 인천공항공사 통합이 강행된다면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그 부분을 막아내겠다”라면서 “인천공항은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장기비전을 갖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재투자가 계속 이뤄져야된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SNS를 통해 “이번 통합안은 기준 없는 졸속 구조개편”이라며 “인천시와 시민들은 이를 ‘경제적 실익’보다 ‘정치적 논리가 앞선 강행’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국가항행조직 선진화 방안 연구’ 용역발주가 확인되자 꺼져가던 불이 되살아 났다.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은 2일과 3일 국토교통부장관과 기획재정부장관 앞으로 각각 ‘공항 관리 기관 통합에 대한 국토부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경실련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공항공사(공단) 통합논의는 지역갈등으로 번질 것으로 우려되기에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확인하기위해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김포국제공항 전경.

특히 경실련은 △공항관리 공공기관 개편안에 통합 관련 의제 포함 여부△지난 20여년 간 양대 공항공사에 대한 통합논의 진행여부 관련△운영 중인 공항공사와 건설단계 공단과의 통합 타당성 및 관련 해외사례 제시 요청△3개 각 기관의 입장에서 본 통합논의 장·단점과 이해득실△인천국제공항공사 수익 교차보조시의 이해득실 및 문제점 등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경실련은 “이번 공항관리 공공기관 통합논의는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통합을 반대하고 나섰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70여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가 최근 출범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 허브화’를 무력화하는 공항공사 통합에 반대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공항공사 통합은 만성적자 공항을 무리하게 건설해온 한국공항공사의경영 부실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떠안게 돼 동반 부실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시민궐기대회, 서명운동 등을 통해 공항운영기관 통합 백지화를 촉구하겠다고 밝혀 지방선거를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