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토론·호감도 고발·관권 선거…‘과열 양상’ 與 경기지사 경선 [오상도의 경기유랑]

金 “진검승부 피하는 토론 아닌 연설…경험 없는 초짜”
秋 “경선 호감도 조사는 범죄행위…형사고발도 검토”
韓 “일부 공무원 선거개입…공직 권한 이용 관권 선거”
5∼7일 투표·조사 앞두고 고발·비난 난무…기 싸움↑

‘3인 본경선’을 앞둔 여당 경기지사 후보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선 본선 대진표를 결정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본경선이 5∼7일 치러진다. 본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참여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승자를 가린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을 놓고 15~17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김동연, 한준호 경기지사 예비후보(왼쪽부터)가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인 3색’의 메시지 경쟁에 치중하던 김동연·추미애·한준호 예비후보는 지난 1일 2차 토론회를 기점으로 수위를 넘나드는 날 선 비판에 뛰어들었다. 

 

화두는 김 후보가 던졌다. 김 후보는 2차 토론회에서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일관하던 추 후보를 향해 “이런 토론회는 처음 경험했다”며 ‘침대 축구’에 빗대어 ‘침대 토론회’라는 신조어를 언급했다.

 

급기야 답변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추 후보에게 “진검승부를 피하고 답할 기회도 안 주고 일방적으로 연설하는 게 무슨 토론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지사는 도정을 잘 이해하면서 경기도 발전을 위한 소신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전문 정책과 그 정책을 실현할 일머리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김동연, 한준호 경기지사 예비후보(왼쪽부터)가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金 “秋는 여의도 정치 적임자…실망스러워”

 

김 후보는 이날도 의정부에서 열린 ‘권역별 공약 발표 간담회’에서 추 후보를 두고 “준비가 많이 안 돼 실망스럽다”고 직격했다. 이어 “추 후보는 ‘여의도 정치의 적임자’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며 “지금 같은 비상 경제 상황에서 여러 차례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경험, 경제를 책임진 경험, 일해본 경험이 중요하다. 그런 경험이 없는 초짜 지사, 정치에 더 많이 신경 쓴 지도자로는 난국을 헤쳐나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추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를 둘러싸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오마이뉴스의 경기지사 경선 호감도 조사에 대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고발했다”며 “경선에 불법 개입한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조사는 각 후보의 도지사 적합도가 아닌 호감도를 물었고, 조사 방식도 일부 앱과 인터넷 조사를 병행했지만, 응답자가 특정 세대에만 편중되는 방식을 취했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 측은 중앙선관위에 형사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BC 광주방송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3일 여야 패널을 초청해 경기지사 경선 상황을 논평하면서 분석을 내놨다. 이종훈 평론가는 “(추 후보가) 한창 바쁘셔야 할 것 같은데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느냐”며 “살짝 먹이는 그런 조사인 건 맞는데 오히려 반응을 보임으로써 약간 말려든 형국이 돼버렸다”고 해석했다.

 

경기도 광교 청사

◆ 秋 “응답자 특정 세대 편중”…韓 “공무원들에 경고”

 

한 후보 측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거개입, 경기도청 공무원들 경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3일에는 아예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산하·유관기관장들이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지지 유권자 단톡방 참여를 종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메시지에는 “김동연 선거대책위원회 특보에 임명되셨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국민의힘 김은혜(성남분당을) 의원도 2일 페이스북에 김 후보 명의의 임명장과 문자메시지 사진을 올리고 “김동연 후보님,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라고 적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은 이런 상황을 열거하면서 “공직 권한을 이용한 관권 선거”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 캠프 측은 “지방선거와 관련해 (기관장들에게) 어떠한 부탁을 한 적도 없다”며 “문자메시지, 임명장 또한 캠프에서 보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