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이 하루 동안에만 군용기 2대를 잃었다. 조종사 3명 가운데 2명은 구조됐으나 이란 영토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1명은 실종 상태다. 만약 그가 이란군의 포로가 된다면 향후 미군의 전투 수행에 지장을 초래함은 물론 국민적 반전(反戰) 여론에도 기름을 끼얹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 중”이란 반응을 보였는데, 전쟁 도중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3일(현지시간) CBS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 소속 F-15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1대가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추락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우리 혁명수비대가 대공포 사격으로 격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격 당시 F-15에는 전방석과 후방석 2명의 조종사가 탑승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명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다른 1명은 실종됐다.
이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자국 영토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미군 조종사를 상대로 현상금을 내걸었다. 그가 이란군에 생포돼 포로가 되는 경우 미군이 입을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군이 해당 조종사를 선전 도구로 삼아 심리전을 펼친다면 미국인들 사이에 반전 여론이 들끓을 전망이다.
같은 날 이란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도 미 공군 소속 A-10 선더볼트 공격기 1대가 이란군의 공격을 받고 바다로 추락했다. 조종사 1명은 피격 직후 탈출에 성공해 미군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입장에선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트럼프는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투기 격추가 이란과의 평화 회담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앞선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일 동안 이란에 맹렬한 타격을 가해 그들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말한 것을 그대로 이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전투기 격추에 대해 “이것은 전쟁이고 우리는 전쟁 중”이란 반응을 보였다. 그 정도 피해는 전시에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엿보인다. 하지만 실종된 미군 조종사가 이란군 포로가 돼 미국·이란 협상 과정에서 중대한 변수로 떠오른다면 이란을 겨냥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의 명분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트럼프도 곤란한 지경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