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석 명창 ‘미산제 수궁가’ 국립민속국악원 ‘소리 판’ 첫 무대에

전북 무형유산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인 왕기석 명창이 국립민속국악원의 2026년 ‘소리 판’ 명창 무대의 서막을 장식한다.

 

5일 국립민속국악원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2시 예음헌에서 ‘소리 판’ 명창무대 첫 공연으로 왕기석 명창의 미산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되며, 고수 장주리와 함께 미산제 수궁가의 음악적 특징과 판소리의 묘미를 깊이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 ‘소리 판’ 명창 무대에 오르는, 전북 무형유산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 왕기석 명창. 국립민속국악원 제공

수궁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로,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려는 자라와 이를 꾀로 벗어나는 토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해학과 풍자, 긴장과 이완이 어우러진 우화적 구성으로 판소리 특유의 극적 재미를 담고 있다.

 

특히, 미산제는  미산(眉山) 박초월(1917~1983)이 자신만의 더늠과 색을 넣어 재해석한 소리로, 동편제 계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계면조 창법과 애원조 성음 등 서편제의 특징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상·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화려한 시김새가 돋보이는 독창적인 소리로 평가받는다.

 

왕기석 명창은 이번 무대에서 힘 있고 단단한 소리와 창극 배우로서 연극적 표현력을 바탕으로 미산제 수궁가의 진면목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카카오톡 채널 ‘국립민속국악원’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왕기석 명창은 18세부터 본격적으로 소리의 길에 들어선 이후 국립창극단에서 30여 년간 활동하며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판소리 명인이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과 KBS 국악대상 등 주요 상을 받았고, 전라북도 무형유산 ‘수궁가’ 예능 보유자로 지정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2017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아 예술가로서의 공로를 인정받기도 한 왕 명창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제7대 국립민속국악원장을 역임하며 전통 판소리 계승과 창극 레퍼토리 개발에 앞장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