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 수급 안정화·공공 시차 출퇴근 추진 [美·이란 전쟁]

봉투 원가상승 반영… 가격 안 올려
靑, 대중교통 이용 분산 대책 마련
의약품 포장재 등 허가변경 단축

정부가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뛰자 종량제봉투 원료 가격 상승분을 계약단가에 반영하는 등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석유 다소비 업체로부터 연간 석유 95만6000배럴 규모의 에너지 절감 계획도 제출받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5일 정부 등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조달청에 종량제봉투 원료 가격 상승분을 계약단가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프타 수급 불안정에 따라 쓰레기 종량제봉투 재료인 폴리에틸렌 가격이 상승한 상황을 반영해 계약단가를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종량제 봉투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폴리에틸렌 가격이 뛰면서 종량제봉투 제조 원가도 함께 상승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종량제봉투 제조업체에서 봉투를 사는 가격인 계약단가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면서 업체들이 봉투 제조·공급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기후부 관계자는 “조달청 계약단가 입찰가격을 일정 부분 올려주는 등 행정지도를 병행해야 (종량제봉투) 수급이 더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석유 다(多)소비 15개 업체로부터 연간 석유 95만6000배럴 규모에 해당하는 에너지 절감 계획을 보고받았다. 석유 다소비 상위 50개 업체 중 에너지효율 목표 협약인 ‘킵(KEEP)30’에 참여하고 있는 15개 업체는 2024년 에너지 사용량 신고 기준으로 약 1.73%인 61만toe의 에너지를 감축하기로 했다. 특히 석유류의 경우 3.3%를 절감한 연간 13만toe를 절감한다. 이를 석유 물량으로 환산하면 95만 6000배럴에 이른다.

 

한국전력과 전력 그룹사들도 현 상황을 ‘경제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5% 감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전은 지난 3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초고강도 에너지 절감 종합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청와대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수요 분산을 위해 ‘공공기관 시차 출퇴근제’를 검토 중이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2일 경제성장수석 주재 관계부처 긴급회의에서 “공공기관의 유연근무를 모범사례로 정착시키고 이를 민간 부문까지 활성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이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의약품과 의료기기 포장재 변경 등 허가 절차를 70% 이상 단축해 처리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의료기기 포장재 등 허가변경 신속심사’와 ‘식품 ·화장품 등 대체 포장재 스티커 부착’과 관련된 신속 규제지원 가이드라인을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