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지옥문’ 카운트다운… 이란에 ‘48시간’ 최후통첩

“호르무즈 열어라 미친 놈들아”
7일 오전 9시까지 항복 요구
이란도 “당신들 지옥문 열릴 것”
美 전투기 격추 등에 전황 급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을 앞두고 미군 전투기가 이란군에 격추되면서 전쟁 양상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이제 상대를 향해 ‘지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원자력발전 시설과 담수화 시설 등 양측 필수 인프라에 대한 타격을 거침없이 수행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화요일은 이란의 발전소 건설의 날이자 다리 건설의 날이 될 것”이라며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 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거칠게 압박했다. 발전소와 교량 등의 폭격을 위협하며 이란에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협상 타결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에도 이란을 향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했다. 자신이 설정한 합의 시한인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7일 오전 9시)를 약 50시간 앞두고 이란에게 즉각적 항복을 요구한 것이다.

 

미군 F-15E 전투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4일 발언은 대이란 군사작전에 투입된 미군 F-15E 전투기와 A-10 공격기가 이란군의 공격으로 격추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화학단지와 부셰르 원전을 잇따라 공격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 “2∼3주에 걸쳐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공격·발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란은 더 강경하게 맞받아쳤다. 이란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란군 군사작전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사령부의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 기간시설이 공격받는다면) 지옥문이 당신들에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SNS 엑스(X)에 “전세계 석유, 액화천연가스, 밀, 쌀, 비료의 수송량 가운데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나?”라며 홍해 봉쇄를 우회적으로 위협했다. 이어 5일 오전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등 중동 주변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48시간 경고’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