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전담수사팀 편성... “억울함 없게 보완수사”

부장검사 등 9명 이례적 투입... 법원 영장 기각 후 ‘불구속 송치’ 사건 정밀 재조사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이 발달장애 아들과 식당을 찾았다가 폭행당해 숨진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편성했다.

 

◆ 형사2부장 필두로 9명 투입... 이례적 화력 집중

 

5일 검찰에 따르면 이번 전담 수사팀은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개별 사건에 대해 검찰이 이 정도 규모의 전담팀을 꾸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검찰은 지난 2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즉시 팀을 꾸려 신속한 수사 의지를 보였다.

 

남양주지청은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하고 의학적 전문성을 갖춘 검사의 의견을 수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신속하고 엄정한 보완 수사를 진행해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겠다”고 강조했다.

 

◆ 아들 지키려다 쓰러진 아버지... 4명 살리고 떠나

 

비극은 지난해 10월 20일 오전 2시쯤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시작됐다. 김 감독은 당시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식사하던 중 옆 테이블 손님과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말다툼 중 상대방에게 주먹으로 가격당해 쓰러진 김 감독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은 김 감독은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그 누구의 딸’, ‘구의역 3번 출구’ 등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를 담아온 중견 감독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법원 영장 기각에 유족 분통... 검찰 수사가 관건

 

경찰은 가해 남성 A씨 등 2명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가해자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지자 유가족은 초동 대응부터 수사 과정 전체가 부실했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검찰이 전담팀까지 꾸려 전면적인 재검토에 나선 만큼, 향후 수사는 폭행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의학적으로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가족이 제기한 초동 수사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가해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가 이번 수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