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심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대적 폭격을 위협하며 합의를 압박했다.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가 만료되는 6일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내놨다.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압박으로 이란에 협상 타결을 종용하는 한편, 타결에 대한 낙관론으로 시장과 여론의 동요를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미 동부시간)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화요일(7일)은 이란에서 발전소와 교량을 (폭격으로) 날려버리는 날이 될 것"이라며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 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지켜봐라"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 끝에는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는 문구도 덧붙였는데,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조롱 내지 도발로 해석된다.
이날은 부활절 당일이었는데 기독교인인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 아침부터 비속어가 담긴 위협 메시지를 올린 데 대해 미국 내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 타결 전망에 대해 "내일(6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석유를 차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6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유예한 기한이 만료되는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최초 48시간 최후통첩을 제시한 뒤 두 차례 기한을 연장해 4월 6일로 설정한 바 있다.
유예 만료 직후인 7일을 '발전소의 날'이자 '교량의 날'로 지목하며, 핵심 인프라 시설 대거 공격으로 치명타를 가하겠다고 위협함으로써 협상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자신이 설정한 기한 내 타결 가능성을 제시해, 인프라 공격 방침을 우려하는 시장과 여론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에 따라 6일은 2월 28일 개전 이후 5주째에 접어든 이란 전쟁의 사실상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조건을 둘러싸고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핵심 인프라 연쇄 공격을 단행할 경우 중동발 불확실성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격 유예 기한을 하루 앞두고 조급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트루스소셜 게시물에 비속어를 여러 차례 쓴 것을 두고,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이면서도 동시에 다급함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