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토 한복판에 고립됐던 미군 장교를 구출하기 위한 36시간의 작전이 마지막 단계에서 실패할뻔한 위기를 넘기고 극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작전 상황에 밝은 미국 당국자 등을 인용해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 탑승했던 무기체계장교(WSO)를 구출한 작전의 뒷이야기를 보도했다.
구조 작업 초반은 무리 없이 진행되는 듯했다.
작전 도중에는 실종된 장교가 있는 지역 주변의 전자파를 교란하고 주요 도로를 폭격해 이란군의 접근도 차단했다.
완벽에 가까워 보이는 정밀 작전 끝에 미군은 2천m가 넘는 산등성이에 고립된 실종 장교를 무사히 구출해냈고 5일 새벽이 되기 전 접선지로 향했다.
문제는 거기서 터졌다.
특수부대와 구출된 장교를 안전지대로 이송하기 위한 MC-130J 수송기 두 대가 기기 결함으로 발이 묶인 것이다.
실종된 장교뿐 아니라 수백명의 특수부대원들마저 적진에 그대로 고립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미군은 고심 끝에 극도로 위험한 추가 작전에 나섰다.
고립된 장교와 특수부대원들을 수송하기 위해 소형이지만 기동성 높은 터보프롭 기종을 추가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미군은 터보프롭 3대를 추가 투입해 구출된 장교와 특수부대원들을 여러 차례로 나눠 이송시켰다.
미국 당국자는 "큰일 났다 싶은 순간이 있었다면 바로 그때였다"며 신속한 의사결정이 모두를 구했다고 평했다.
구조작업이 성공한 뒤 미군은 이란 내부에 군사기밀이 담긴 수송기를 그대로 남겨두지 않기 위해 폭파를 택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미국 수송기를 격추하고 구조작업을 저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로이터는 구출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백악관과 국방부, 미 중부사령부(CENTCOM) 모두 침묵을 지켰다고도 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이례적으로 침묵해 한 현지 기자는 그가 혹시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 있는지 확인할 정도였다고도 했다.
평소 언론 노출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조차 말을 아낄 만큼 극비리에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미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이 성공하자마자 기쁨을 마음껏 분출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 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며 구출 사실을 알렸고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두 명의 미국 조종사가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인 기록(기억)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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